환경단체 “초중고 10곳 중 4~5곳에서 여전히 석면 검출”읽음

김한솔 기자
환경단체 “초중고 10곳 중 4~5곳에서 여전히 석면 검출”

전국 초·중·고교 10곳 중 4~5곳에서는 여전히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전국학교석면학부모네트워크,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1만1946개 초·중·고등학교 중 45.7%인 5454개 학교는 여전히 ‘석면 학교’”라고 밝혔다.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을 지닌 석면은 과거 건축자재로 많이 쓰였지만 세계보건기구(WHO)가 악성중피종암, 폐암, 후두암, 난소암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물질이다. 정부는 오는 2027년까지 이를 제거하기 위한 ‘학교시설 석면제거 추진 계획’을 진행 중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단체들은 정부가 석면 제거작업을 진행한 학교에서도 석면이 여전히 검출되고 있고, 석면 제거 과정에서 석면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는 점 등을 지적해 왔다. 특히 “최근 2~3년간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학교 석면철거과정에 대한 감시가 형식적으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단체 조사 결과 올해 3월 말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의 약 절반에는여전히 석면이 있었다. 전국 2371개 고등학교 중 절반 이상인 1275곳에 석면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6319개 초등학교 중 44.6%인 2816곳에서, 3256개 중학교 중에서는 42.4%(1381곳)에서 석면이 있었다.

지역별로는 전남과 경남, 서울에 소재한 초·중·고등학교의 약 60%에서 석면이 나왔다. 전남 초·중·고등학교의 59%, 경남 58.8%, 서울 58.6%가 학교 시설에 석면이 있었다. 반면 경기(45.2%)와 울산(41%), 광주(39.4%), 인천(34.5%), 강원(30.3%), 전북(25.2%), 부산(22.4%), 제주(21.5%), 세종(0%)은 전국 평균 이하의 석면이 있었다. 단체는 “지역별, 학교별 여건이 다르긴 하지만 석면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한 일선 학교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단체는 2027년까지 ‘석면없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학부모, 환경단체, 전문가로 구성된 감시체계를 갖춰 석면철거 과정을 감시해야 한다”며 “향후 5년 간의 방학 중 석면 철거대상학교와 일정을 미리 정하고, 교육청과 학교별로 석면 모니터링체계를 미리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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