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현재 전국이 기상 가뭄 상태인 것으로 판단하고, 저수지 준설과 용수개발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3일 가뭄 피해가 예상되는 충남 태안군과 전남 완도군, 경북 포항시, 경남 합천군 등 17개 시·도와 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기상청 등 관계 기관이 참여한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6개월 강수량이 168㎜으로 평년의 49.5% 수준에 그쳐 전국적으로 기상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강수량 5.8㎜를 기록한 지난 5월은 평년의 6%으로 비가 거의 오지 않았다.
전국에서 모내기는 진행률 78.6%로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일부 천수답에는 용수가 부족해 수확기인 마늘·양파·보리 등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계속 비가 오지 않으면 노지 밭작물의 생육 저하로 생산량이 감소돼 피해가 커질 우려도 있다.
이에 농림부는 지난달 26일 노지 밭작물 급수 대책비 25억원을 지원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예비비 등으로 관정을 개발하고 양수장비 및 살수차를 지원하는가 하면 하천 준설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근본적인 가뭄 해소를 위해 저수지를 준설하는 등 물그릇 자체를 키우고, 가뭄을 대비한 용수 개발, 식수가 부족한 곳에 상수도를 보급하는 등 사전 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가뭄 해소를 위해 지자체에 지원된 급수 대책비가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점검하고 있다”며 “양수 작업 장비와 인력, 공공 관정 전기 요금을 지원하고 소형 관정을 개발하는 등 가뭄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