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위에 쾅, 쾅, 쾅… 무려 7장, 그 중에 몇장은 누군지도 모르고 찍었다

김창길 기자
[금주의 B컷]투표용지 위에 쾅, 쾅, 쾅… 무려 7장, 그 중에 몇장은 누군지도 모르고 찍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무렵인 오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출발층에 설치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소에는 여행가방 바퀴 굴러가는 소리가 한동안 끊이지 않았다. 지난 5월27일 해외 출국 전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모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나도 모범 시민이 되어볼까?’

취재를 마친 후 사전투표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본 선거일에는 출근해야 하는 사진기자의 숙명 때문이다.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았다. 무려 7장이었다. 쾅, 쾅, 쾅…. 도장 찍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호를 보고 찍다가 교육감 투표용지를 보고 당황했다. 기호도 없고 정당 표기도 없이 후보자 이름만 나열돼 있었기 때문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이유란다.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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