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앞 바다 인양 차량서 시신 3구 확인···조양 가족 추정

강현석 기자    고귀한 기자

경찰, 유가족과 협의 후 부검 예정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선착장 인근 방파제에서 경찰이 10m 바닷속에 잠겨있는 조유나양 가족의 차량을 인양한 뒤 바지선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조양의 가족과 차량을 찾기 위해 수중 수색하다 전날 가두리양식장 아래에 잠겨있는 차량을 발견했다. |연합뉴스

전남 완도군 신지면의 바닷속에서 발견된 실종 초등생 일가족의 승용차에서 시신 3구가 발견됐다.

광주경찰청은 29일 오후 1시20분 송곡선착장 방파제 인근에서 발견·인양한 승용차에서 시신 3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이 실종됐던 광주광역시 초등학생 조모양(10)과 부모(30대)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유가족과 협의한 뒤 시인을 부검할 예정이다.

앞서 경찰과 해경은 55t급 바지선과 25t급 크레인선 등을 동원해 10시15분부터 차량 인양 작업을 시작했고, 오후 12시20분쯤 인양을 마쳤다.. 이 차량은 지난 27일 오후 5시12분쯤 방파제 끝에서 80m 정도 떨어진 해상에 있는 가두리양식장 부근에서 수중수색에 나선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이 차량 번호를 확인한 결과 이 차량은 지난달 말 실종된 조양 가족 3명이 이용한 승용차와 같았다.

자동차는 엔진룸이 펄에 박힌 채 뒤집혀 있었다. 열린 차량 트렁크에서 경찰이 수거한 여행용 가방에서는 실종된 가족의 지문도 발견됐다. 차량에 짙은 선팅이 돼 있고 물이 탁해 그간 내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조양 가족은 지난달 광주광역시에 있는 아이의 학교에 한 달 일정의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연락이 끊겼다. 조양의 부모는 학교에 “제주도 한 달살이 체험을 하겠다”며 지난 5월19일부터 6월15일까지 체험학습을 신청했다.

승인받은 체험학습 기간이 지난 16일 이후에도 조양이 계속해서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1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완도에서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양 가족은 지난해 사업체를 정리한 이후 월세를 제때 내지 못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양 가족의 집을 수색해 인터넷에서 수면제와 가상화폐를 검색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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