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 피해 ‘사망 11명·실종 1명’···포항·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

백승목 기자
소방과 군 대원들이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 신세계 1, 2차 주차장에서 실종된 7명에 대한 구조작업과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소방과 군 대원들이 지난 6일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우방 신세계 1, 2차 주차장에서 실종된 7명에 대한 구조작업과 배수 작업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태풍 힌남노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어났다.

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에 따르면 사망자는 11명, 실종자 1명으로 나타났다. 중대본은 경북 포항 인덕동과 오천읍 등 2곳의 지하주차장에서 숨진 사망자가 8명이라고 밝혔다.

또 포항에서는 전날 대피 중 급류에 휩쓸려 1명이 숨졌다. 경주에서는 주택 내부로 토사가 유입돼 1명이 사망했고, 울산에서는 음주 후 물에 휩쓸린 실종자가 이날 오후 숨진채 발견됐다. 중대본은 포항 장기면 인근 실종자 1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부상자는 3명 집계됐다. 이재민은 6가구 11명 발생했다. 누적된 일시대피자는 3512가구 4711명이다. 중대본은 또 900여명이 공공시설, 민간 숙박시설, 마을회관, 경로당 등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 피해가 누적되면서 주택 침수 건수도 늘어났다. 이날 오후 6시까지 주택 침수는 8330건 확인됐다. 침수 피해는 경북(8309건)에 집중됐다. 상가 등 건물 침수도 3096건 확인됐는데, 경북(3085건)에서 가장 피해가 컸다.

도로 등 공공시설 피해도 1068건 확인됐다. 정전 피해를 입은 곳도 8만9743가구나 됐다. 농작물 침수·낙과 등 피해농경지는 7140ha이다. 피해는 경북(3907ha)에 집중됐다.

경북경찰청은 수사인력 68명으로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사고 수사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현장목격자, 아파트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을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주변 폐쇄회로TV를 확보해 분석하고 합동 감식을 벌이는 등 사고원인을 규명하도록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태풍 피해지역에 대한 사전조사 결과를 토대로 윤석열 대통령이 포항과 경주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우선 선포했다. 정부는 지난달 집중호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태풍 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한 수습·복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러한 조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지자체는 사유·공공시설 피해를 복구하는 데 드는 전체 비용의 50~8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지역 주민은 정부로부터 지방세 납부 유예, 공공요금 감면 등 간접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침수피해가 확인된 주택은 복구계획이 확정되기 전에 지자체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도록 하고 정부 차원의 재난대책비를 신속히 지자체에 교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아직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은 지역에 대해서도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지자체 자체조사 및 중앙합동조사를 거쳐 윤 대통령에게 추가 선포를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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