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가상통화 테라·루나 개발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여권이 곧 효력을 상실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지난 5일 홈페이지에 권 대표에 대한 ‘여권반납 명령 통지서 송달불능’을 공시했다.
앞서 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단성한 단장)과 금융조사2부(채희만 부장검사)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관계사 차이코퍼레이션 한모 전 대표 등 5명에 대한 여권 무효화 조치를 외교부에 요청했다.
이에 외교부는 지난달 15일 권 대표에게 여권반납 명령을 내리고 새 여권 발급도 제한했다. 여권반납 명령 시 외교부는 여권반납 통지서를 두 차례 발부하고, 통지서가 전달되지 않으면 ‘송달불능’을 공시한다. 공시한 날부터 14일 이내에 여권을 반납하지 않으면 현재 사용 중인 여권은 자동으로 효력을 잃는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950억원의 가산자산 중 이미 동결한 388억원에 이어 562억원을 지난달 27일 추가 동결했다고 지난 5일 발혔다.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가상자산거래소인 쿠코인과 오케이엑스에도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권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가짜뉴스를 퍼트리는 동기를 이해할 수 없다. 어떠한 내 펀드도 동결되지 않았다. 누구의 자금이 동결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사용하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권 대표는 2018년 가상통화 발행업체 테라폼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가 발행한 테라는 법정화폐와 연동하도록 설계된 코인으로, 루나는 테라를 떠받치는 자매 통화다. 테라는 스테이블코인 중 시가총액 3위에 올랐고, 루나도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지난 5월12일 테라·루나의 가치가 최고점 대비 99% 넘게 폭락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 세계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인 바이낸스와 국내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은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는 손해를 본 투자자들을 모집해 지난 5월19일 권 대표 등 공동창업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