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 인파 몰리며 사고 발생
병원 이송 심정지 환자 최소 21명으로 여성 다수
소방당국 대응 3단계 발령···경찰청 비상조치 발령
‘핼러윈 데이’로 인파가 몰린 이태원 일대에 발생한 압사 사고로 다수의 사망자가 나왔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사상자가 200명 이상 나왔다고 발표했다.
소방당국은 30일 오전 2시40분 기준 120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일대에서 발생한 압사 사고로 59명이 사망하고 1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서울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가까운 해밀톤호텔 인근에서는 소방관과 경찰관 등이 30일 새벽까지 쓰러진 시민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지만 참사를 막지 못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 데이 기간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다. 사고는 해밀톤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고로 생긴 200여명의 사상자 가운데 지금까지 사망한 사람은 59명으로 파악됐다. 사망자 대다수는 20대 여성이고, 심정지 환자 중에는 10대 여성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상자들은 응급치료 후 서울 전역의 대학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순천향대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서울대병원, 여의도성모병원 등에 나뉘어 이송된 상태다. 서울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 한양대병원 재해의료지원팀도 현장에 도착해 부상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골목에 수십명이 깔려 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용산소방서와 중부소방서에서 구급차가 출동해 환자 이송에 나섰다. 서울 전역의 소방인력을 동원해도 대응이 어렵자 경기·인천 지역의 인력까지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당국은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 임시 응급의료소를 설치해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소방청은 이날 오후 10시15분 신고를 접수해 오후 10시43분 대응 1단계, 오후 11시13분 대응 2단계를, 오후 11시50분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등도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서울 지역의 전 구급대원을 상대로 출동을 지시했다”며 “경찰청에 긴급사항을 전파하고 현장 통제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의 지휘에 따라 가용경력을 최대한 지원하는 등 비상조치를 발령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