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6년 만에 멈추나…노조 ‘인력감축 반발’ 30일 총파업 예고

이성희 기자

역사 10곳 중 4곳은 상시 ‘나홀로 근무’

이태원 참사로 환승역 인력 배치 늘어

“인력 충원해야 하는데 감축안이라니”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7일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투쟁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총 소속 노동자들이 7일 서울시청 앞에서 파업찬반투표 결과 발표 및 투쟁방침 공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이 사측의 인력 감축 구조조정안에 반발하며 오는 30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서울 지하철역 10곳 중 4곳 가량은 구조적으로 상시 ‘나홀로 근무’가 불가피한 데다 최근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출퇴근길 인파가 몰리는 역사에는 공사 소속 안전요원을 대거 배치했다. 지금은 오히려 인력을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 노조 측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조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7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가 재정 위기를 이유로 임금 등의 저하 및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1년 만에 번복하고 일방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안을 발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에는 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 등이 있다.

이들은 “신당역 사건과 SPC 사건 등 위험천만한 ‘나홀로 근무’를 방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자성을 외면하고 서울시는 실적성 인력감축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철관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 위원장은 “지난 5월 심야 시간 연장 운행 재개를 위해 노사가 협상한 결과 장기결원인력을 충원하고 부족한 승무원 인력을 증원하기로 합의했다”며 “이 합의서가 채 반년이 안돼 휴지 조각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교섭단이 이날 발표한 올해 8월 기준 ‘역 인력 배치 현황’을 보면,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체 265개 역 중 47.5%인 126개 역이 직원 2~3명을 한 조로 배치한다. 근무조 중 1명이 법정휴가를 사용할 경우 나홀로 근무를 하게되는 구조로, 2명이 한 조로 근무하는 역사는 73곳에 이른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나홀로 근무는 작업장의 노동자를 보호할 수 없다. 시민의 안전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통공사가 출범한 지 올해로 5년으로 이미 1430명 인력을 감축했다. 서울시 방침에 따라 퇴직자가 발생해도 그만큼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여기에 (이태원 압사 참사를 계기로) 지금 이 시간에도 환승역에 본사 직원 180명을 배치했다. 이는 일시 지원이 아닌 일상 업무가 된 것”라고 말했다.

이들은 16일부터 2인1조 준법투쟁에 돌입하고, 이후에도 서울시와 사측이 인력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30일 총파업에 들어갈 방침이다. 실제 총파업이 실시되면 2016년 성과연봉제 반대 총파업 이후 6년 만이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서울 지하철 1∼8호선은 감축 운행된다. 평시 대비 운행률은 1호선 53.5%, 2호선 72.9%, 3호선 57.9%, 4호선 56.4%, 5∼8호선은 79.8%다. 주말에는 전 노선에서 절반만 운행된다.

연합교섭단은 지난 1∼4일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1만3831명 중 88.9%(1만2292명)가 투표에 참여해 79.7%(9793명)가 파업에 찬성했다.

공사 관계자는 “곧 노조 측에 교섭 재계를 요구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화로 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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