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새신랑 앗아간 농협 직장갑질…노동부 특별감독읽음

조해람 기자

직장 내 괴롭힘·성희롱 등 전방위 점검

전북 지역 농협 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유족이 지난 25일 전북경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사진 크게보기

전북 지역 농협 직원 A씨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유족이 지난 25일 전북경찰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신혼 3개월째인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숨진 장수농협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다.

노동부는 27일부터 전북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노동부가 ‘현장 불법·부조리’를 위주로 대대적인 근로감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뒤 처음 실행하는 특별감독이다.

특별감독은 노동부가 실시하는 근로감독 중 가장 강도 높은 감독이다. 노동부는 장수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과 성희롱은 물론, 노동관계법 위반사항 전반을 점검한다. 조직문화 실태조사도 나선다.

장수농협 직원 A씨(33)는 지난 12일 농협 앞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해 새로 부임한 센터장 등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언장에 적었다. 센터장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 가서 사비로 킹크랩을 사 오라고 강요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농협은 한 차례 자체조사를 벌였지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 유족 측은 당시 조사에 참여한 노무사가 가해자와 친분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동생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정다운의 뉴스톡 530’에 나와 “형이 평소 가해자들의 이름 세 글자만 봐도 치가 떨리고 온몸이 떨린다고 카카오톡을 남겨놨다”며 “가해자는 물론이고 조합장, (최초 사건을 조사한)노무사까지 어떠한 입장 표명도, 연락도,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도 없다”고 했다.

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청년층의 근로조건 보호와 현장의 불법 부조리한 관행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실시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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