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창병원 철거 반대’…인천시민단체 부평 캠프마켓서 천막농성

박준철 기자
조병창병원 건물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인천시민단체가 부평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지난 25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역사공원추진협 제공 사진 크게보기

조병창병원 건물 철거 중단을 요구하는 인천시민단체가 부평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지난 25일부터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역사공원추진협 제공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 내 일제강점기 무기제조공장인 조병창에 지어진 병원 건물 철거를 반대하는 인천시민단체가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일본육군조병창 역사문화생태공원 추진협의회(이하 역사공원추진협)는 지난 25일부터 캠프마켓 정문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고 27일 밝혔다. 역사공원추진협는 유정복 인천시장이 직접 나서 조병창병원 철거를 중단하고, 존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역사공원추진협 관계자는 “조병창병원 건물이 언제 철거될지 몰라 이를 막기 위해 농성을 하고 있다”며 “유 시장은 지난 19일 시민단체와의 면담에서 자료를 요구하고 검토를 해 본다고 해놓고. 아무런 응답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연말까지 토지정화작업을 마무리해야 하고, 조병창병원 건물이 철거되더라도 역사적 흔적이 최대한 남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보냈다”고 밝혔다.

철거 위기에 놓인 조병창병원 건물.|인천시 제공

철거 위기에 놓인 조병창병원 건물.|인천시 제공

앞서 지난 19일 인천시는 철거가 중단됐던 조병창병원 건물의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국방부에 재개할 것을 요청했다. 토양오염 정화작업은 조병창병원 건물을 헐어 철거하는 것을 의미한다.

조병창병원은 일제 강점기인 1939년부터 1944년까지 전국에서 강제 동원된 노동자 병원으로, 해방 후 미군과 한국군 병원으로 활용했다. 1324㎡ 규모의 벽돌로 지어진 조병창병원 건물은 6·25전쟁 때 피폭돼 2층 건물 중 1층 건물만 남아 있다가 주한미군이 리모델링해 클럽으로 사용했다.

국방부는 2019년 반환된 캠프마켓 내 조병창병원 건물이 유류로 오염돼 토양오염 정화작업을 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철거에 나섰다.

역사공원추진협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굴착기로 헐어버리면 일제가 침략전쟁을 벌이면서 총과 탄환을 만들고, 전국에서 1만명 이상 강제동원한 일제의 만행도 함께 사라지는 것이라며 존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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