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화보

"여기는 북극이야 북극"...취약계층에 더 가혹한 한파

문재원 기자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내린 뒤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을 찾았다. 좁은 골목길에 빼곡하게 모인 쪽방들 사이로 매서운 칼바람이 불었다. 창문 난간에 쌓여있던 눈이 바람을 타고 목덜미를 파고들었다.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에서 김정수 (56·가명)씨가 방에서 나와 찬물로 세수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에서 김정수 (56·가명)씨가 방에서 나와 찬물로 세수를 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골목을 걸어 인기척에 한 건물로 들어섰다. 위태롭게 철근이 드러난 시멘트 계단 아래 수돗가에서 한 주민이 대야에 받은 물로 씻고 있었다. 찬물이었다. 세수를 하던 김정수씨(56·가명)는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아 매일 아침 씻는 게 너무 힘들다”고 했다. 폐지를 모아 생활하는 김씨는 한파가 찾아오면 길이 미끄러워 리어카를 끄는 것 마저도 쉽지 않다고 했다.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에서 김정수 (56·가명)씨가 찬물로 세수를 마친 후 방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에서 김정수 (56·가명)씨가 찬물로 세수를 마친 후 방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방 입구에 전기 계량기가 달려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방 입구에 전기 계량기가 달려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난간과 계단이 화장실 수도관 파열로 얼어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또 다른 건물에 들어서자, 수도관 동파로 빙판이 된 계단을 한 어르신이 불안하게 내려서고 있었다. “여기는 북극이야 북극, 계단이 얼어붙은 건 집주인한테 말해야 해결해 준다고 해서…” 할아버지는 근심스런 한숨을 지었다. 한파는 취약계층에 더 가혹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건물 공용복도에 비상구 알림등이 켜져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건물 공용복도에 비상구 알림등이 켜져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건물 복도에 한기가 돌고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의 한 건물 복도에 한기가 돌고 있다. 문재원 기자

난방비가 폭등한 탓인지 건물 내부 어디에도 온기가 감돌지 않았다. 정부는 ‘난방비 폭탄’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자, 겨울철 에너지바우처 지원금액과 사회적배려대상자에 대한 가스요금 할인액을 2배 확대하는 등 취약계층 난방비 대책을 내놓았다.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 안내판에 ‘우리도 집다운 집에 세살고 싶다’ 라는 문구가 그려진 종이가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눈이 그치고 다시 한파가 찾아온 27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쪽방촌 안내판에 ‘우리도 집다운 집에 세살고 싶다’ 라는 문구가 그려진 종이가 붙어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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