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학대 논란 ‘태종 이방원’ 제작진, 검찰 송치

전지현 기자
동물권 보호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월2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규탄하는 모습.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동물권 보호단체 회원들이 지난해 1월21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마 장면을 촬영하며 말을 일부러 넘어뜨려 죽게 하는 학대를 했다”며 드라마 <태종 이방원> 제작진을 규탄하는 모습.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지난해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던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관계자들이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태종 이방원’ 제작진 3명과 방송사 KBS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지난달 25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드라마에서 문제가 된 것은 이성계가 말을 타고 달리다 낙마하는 장면이었다. 연출자 김모씨(58) 등은 2021년 11월2일 낙마 장면을 찍으려고 말 앞다리에 와이어를 묶은 뒤 달리게 한 뒤 뒤에서 와이어를 당겨 말을 넘어뜨렸다. 머리부터 고꾸라진 말은 5일 후 폐사했다.

경찰은 제작진이 정당한 사유 없이 말에게 신체적 고통을 주거나 상해를 입혔다고 판단했다. 다만 말을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로는 보지 않았다. 학대 행위와 말의 죽음간 인과관계를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했다.

앞서 동물권행동 카라는 지난해 1월 ‘태종 이방원’ 제작진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최민경 카라 정책변화팀장은 “송치 소식은 환영하나 까미(말의 이름)는 소품처럼 이용당하고 생명마저 잃었다. 그런데도 피고발인들은 사망 혐의에서는 벗어났다”며 “태종 이방원 사건 이후 동물 출연 미디어에 실제적인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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