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합격자 보니…비수도권 고3은 100중 7명도 안 돼

강은 기자

2020~2023 정시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서울 출신 합격자 36.3%·경기 19.1% 순

충북·인천서 의대 합격 고3 학생 아예 없어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분석자료. 강득구 의원실 제공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 분석자료. 강득구 의원실 제공

최근 4년간 정시모집으로 의과대학에 합격한 신입생 중 비수도권 소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은 100명 중 7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 모집이 고등학교 재학생보다 졸업생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고, 수도권·비수도권 간 교육 격차도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나온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23일 교육부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의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4년간 의대 정시모집 합격자 중 비수도권 고3 학생이 차지는 비율은 6.95%에 그쳤다. 특히 올해에는 충북과 인천에서 의대에 합격한 고3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충북대 ·인하대 등 해당 지역 의대 정시모집에 합격한 재학생은 모두 다른 지역 출신인 셈이다.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교육랩 공공장’이 분석한 결과이다.

지역별로 보면 최근 4년 모두 서울 출신 합격자가 눈에 띄게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2023학년도 기준 고3 학생과 졸업생을 포함한 의대 정시 합격자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이 36.3%(460명)였으며 경기가 19.1%(242명)로 뒤를 이었다. 비수도권에서는 전북 7.3%(92명), 부산 7.0%(89명), 대구 6.9%(88명) 등이 높은 편이었다. 강 의원실은 “비수도권 중에서 그나마 의대 진학 비율이 높은 전북, 울산 등은 전국 단위 자사고가 있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N수생(2년 이상 수능 준비생)’이 고3 학생보다 의대 정시모집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도 확인됐다. 최근 4년간 합격자에서 ‘N수생’ 비율은 77.5%를 차지했으며 그중 ‘3수생’과 ‘4수생 이상’ 비율은 35.2%였다. 고3 학생이 정시모집으로 의대에 합격한 비율은 21.3%에 그쳤다. 강 의원실은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은 사실상 N수생을 위한 전형”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서울 소재 고등학교 출신 합격자 수가 많은 것은 사교육의 영향과 재수 이상 할 수 있는 경제적 배경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수능으로 선발하는 정시모집이 과연 공정한지, 대학에 정시 40% 선발 비율을 요구하는 것이 타당한지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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