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아래에서 유골 40여구가 발견됐습니다. 유해 대부분은 다리가 접혔고, 팔뼈 부분에 ‘삐삐선(군용 전화선)’인 철사가 감겨있었습니다. 지난달 28일 2기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는 충남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성재산 등에서 한 달여 진행한 ‘아산 부역혐의 희생사건’ 발굴 현장을 공개했습니다.
사건은 73년 전 한국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한군을 도왔다고 의심받은 민간인들이 1950년 9월부터 4개월간 집단 살해됐습니다. 비극은 이웃이었던 민간인 치안대와 온양경찰서 소속 경찰들에 의해 일어났습니다. 합법적인 절차는 없었습니다. 자신과 다른 편이라는 이유로 목숨을 빼앗은 겁니다.
희생자 중에는 아이와 여성도 있습니다. 10살도 안 된 아이들과 당시 바깥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던 여성들도 상당수였습니다. 진실화해위는 같은 지역에서 최소 800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전쟁 당시 경기 여주, 충북 충주, 경남 진주 등에서 이웃 간 살인이 빈번히 일어났습니다. 충남 홍성과 전남 영암 등에서는 유엔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사람을 죽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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