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집으로!” 괌 탈출한 한국인 관광객들 속속 귀환읽음

박준철 기자

대체항공편으로 한인 1000여명 입국

“31일까지 나머지 관광객 수송 계획”

30일 태풍으로 괌에서 발이 묶였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박준철기자

30일 태풍으로 괌에서 발이 묶였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박준철기자

“태풍이 워낙 세 창문 틈으로 빗물이 들어오고, 천장에서도 물이 뚝뚝 떨어져 5층 호텔 방이 침수돼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지난 19일 괌으로 가족 여행 갔다가 11일 만인 30일 오전 9시 10분 진에어(Jin Air)가 투입한 대체 항공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모씨(37)는 “한국에 무사히 도착했다”라며 안도의 표정을 지었다. 김씨는 애초 23일 귀국 예정이었으나 슈퍼 태풍 ‘마와르’가 괌을 덮쳐 7일 늦게 귀국했다.

김씨는 “태풍 때문에 호텔이 단전·단수된 데다 식당도 문을 닫아 먹을 것이 없어 편의점에서 즉석식품을 사서 5살·9살 딸들에게 먹였다”며 “태풍 때문에 고생은 했지만 가족들이 모두 무사하게 집으로 갈 수 있게 돼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괌으로 가족여행을 갔다가 10일 만인 이날 같은 항공기로 귀국한 최모씨(45)는 “물이 안 나와 고생했지만, 모두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 땅을 밟게 돼 기쁘다”며 “연휴가 끼었지만 늦게라도 오늘 회사에 출근할 수 있어 괜찮다”고 말했다.

김씨·최씨처럼 이날 진에어 대체항공기인 LJ 944편으로 입국한 한국인은 모두 394명이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초췌하고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고국에 무사히 도착해 안도하는 모습이다.

슈퍼 태풍으로 지난 22일부터 괌에는 한국인 관광객 3400여명이 꼼짝없이 갇혔다. 관광도 제대로 못 하고 일주일간 호텔에서 묵거나 쫓겨나 차 안에서 노숙을 하기도 했다.

30일 태풍으로 괌에서 발이 묶였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박준철기자

30일 태풍으로 괌에서 발이 묶였다가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국인 관광객들.|박준철기자

친구와 괌에 다녀왔다는 조모씨(38)씨는 “호텔에서 쫓겨나 현지에서 빌린 차 안에서 하루를 보낸 적도 있다. 간신히 숙소를 잡았지만 단수로 목욕을 이틀에 한 번씩만 했다”고 말했다.

태풍으로 괌에 발이 묶였던 한국인 관광객은 지난 29일부터 항공편 운항 재개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괌국제공항은 지난 22일 폐쇄돼 일주일 만인 29일 오후 3시부터 항공기 운항을 재개했다.

국적 항공사인 진에어와 제주에어, 티웨이항공, 대한항공은 대체항공기를 운항했다. 지난 29일 한국인 관광객을 귀국시키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4개 항공사의 비행기 9편이 괌으로 출발했다. 이후 당일 오후 8시40분쯤 승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5편이 한국인 관광객 1000여명을 데려왔다.

이날도 인천공항에서 4개 항공사 7편이 괌으로 출발했으며, 9편이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31일에는 인천공항에서 6편이 출발하고 6편이 다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까지 2500여명을 수송하고, 나머지도 한국인 관광객에 대해서도 31일까지 수송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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