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예정보다 일찍 새만금 일정을 종료했습니다. 정부는 지난 7일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 소식에 새만금 야영지 조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8일 서울과 경기 등 8개 시도로 이동했습니다.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전 세계 스카우트 청소년이 모여 캠핑하는 행사입니다. 4년마다 다른 나라에서 개최됩니다. 코로나19 대규모 유행 이후 열린 첫 행사인 올해는 전북 부안 새만금에서 이달 1일부터 열렸습니다. 153개국에서 4만명 넘는 청소년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습니다.
잼버리는 첫날부터 부실 운영 논란이 이어졌습니다. 진행요원에게 썩은 달걀을 나눠줬고, 곳곳에 쓰레기가 넘친다는 제보가 나왔습니다. 35도가 넘는 폭염인데도 야영장엔 더위를 피할 시설이나 그늘을 만들어 줄 나무가 거의 없었습니다. 결국 온열질환 환자가 300명 가까이 속출했습니다. 벌레 물림 환자는 6일 기준(5일 제외) 누적 962명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새만금 캠프 내 여성 샤워장에 남성이 침입하거나, 샤워장에서 몰래 사진을 찍었다는 제보도 이어졌습니다. 샤워장은 노출되기 쉬운 천막 형태였습니다.
열악한 환경에 영국이 먼저 철수했고, 이어 미국과 싱가포르도 새만금을 떠났습니다. 한국 지부 중에서는 전북연맹 제900단이 영내 성범죄 사건에 대해 조치가 미흡하다며 잼버리 대회장을 떠났습니다. 김태연 한국보이스카우트 전북연맹 제900단 지역대 대장은 “성범죄자를 직접 붙잡았는데 경고 조치만 하고 끝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한 참가자 부모는 “스카우트의 모토는 ‘준비하라’인데, 한국 정부는 그렇지 않았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습니다. 정부는 뒤늦게 현장에 냉방시설과 의료진을 보냈습니다.
야영지에서는 이르게 떠났지만 대회는 예정대로 12일까지 계속됩니다. 오는 11일에는 서울 마포구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과 K팝 콘서트가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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