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인 잼버리 대회’ 평가 유지
“한국 정부, 콘서트로 수습 노력”
가디언 “영 철수비용 환불 불확실”
외신은 11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폐영식 소식을 내보내면서 한국 정부가 혼란스러운 대회를 수습하려는 노력으로 K팝 콘서트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급조된 K팝 콘서트가 “전체주의적 사고”를 드러냈다는 보도도 있었다.
AFP통신은 12일 서울발로 내보낸 ‘K팝이 구출? 한국, 스카우트 잼버리 폐막 콘서트에 올인’ 기사에서 수만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춤을 추고 야광봉을 흔들었다고 현장의 열띤 분위기를 전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가 모든 관객에게 총 8억원 어치의 BTS 포토카드를 제공한 사실도 전했다.
AFP통신은 그러면서도 “정부가 재앙이 된 행사를 수습하기 위해 수백만 달러의 비상 자금을 투입했지만 K-팝 팬들로부터 공공부문 직원에 이르기까지 한국 정부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잼버리 폐영식 공연과 프로그램이 일부 겹치는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이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자기 취소됐으며, 성일종 국민의 힘 의원이 멤버 두 명이 군 복무 중인 BTS를 재결합시켜 무대에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팬들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연합뉴스를 인용해 산업은행과 한국전력공사 등 공공기관 직원 1000여 명이 콘서트를 돕기 위해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K팝 콘서트가 열린 상암월드컵경기장 잔디 훼손 논란도 다뤘다.
AFP통신은 엑스(구 트위터)에 올라온 “아이돌 팬은 그들이 좋아하는 그룹이 촉박한 일정에서 무대로 끌려나간 것에 눈물을 흘렸으며 축구 팬들은 비싼 잔디가 훼손돼 눈물을 흘렸다”며 “도대체 누가 잼버리 콘서트로 이익을 얻는가”라는 글을 소개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프랑스 다국어 공영방송인 프랑스24,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 필리핀스타 등이 AFP통신의 기사를 전재하거나 AFP통신 기사를 바탕으로 기사를 써서 잼버리 폐영식 소식을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에서 열린 폭염, 비위생적 환경에 대한 문제 제기, 대피로 얼룩진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K팝 콘서트와 사과로 끝났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변화로 인한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피해를 입어 안타깝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발언과 함께 잼버리 파행 과정을 되짚었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서울역이나 전북의 카페 등지에서 시민들의 도움을 받은 사실도 소개했다.
AP통신은 “태풍이 수십 채의 집을 침수시키고 거리를 진흙탕 강으로 만든 지 하루 만에 K팝 콘서트가 열렸다”며 “콘서트는 잼버리를 제대로 마무리하려는 정부의 열렬한 노력 끝에 열렸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태풍으로 인해 새만금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가 이뤄진 뒤 잼버리는 한국 지자체와 기업이 후원하는 K-pop 댄스 레슨과 전통 떡 만들기 등 견학과 축제가 포함된 잼버리로 변모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윤석열 대통령이 폐막식 몇 시간 전 정부에 참가자 전원이 출국할 때까지 숙박, 교통, 관광 등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전했다.
가디언은 “조기 이동을 위해 영국 스카우트 대표단이 지출한 약 100만 파운드가 상환될 것인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가디언은 아직 주최 측으로부터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