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SPC그룹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또 끼임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8월 SPC 샤니에서 발생한 끼임 사망 사고로 샤니 대표이사가 국정감사에서 사과한 지 6일 만이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지난 18일 오전 3시쯤 경기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50대 A씨가 포장 기계에 새끼손가락이 끼여 골절되는 사고를 당했다. A씨는 포장 장치의 간격을 조절하기 위해 작동 정지 상태에서 수동으로 작업하던 중 기계에 장갑이 말려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SPL 평택공장에서는 지난해 10월15일 20대 직원 박모씨가 소스배합기 작업 중 끼임 사고로 숨졌다.
지난 8월8일에는 경기 성남 샤니 공장에서는 50대 직원이 반죽기 볼 리프트 기계에 몸이 끼이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강섭 샤니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안전조치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SPC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8년부터 지난 6월까지 5년 6개월 간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재 인정을 받은 SPC 노동자는 총 853명이다. 산재 재해자는 2018년 100명에서 2019년 150명, 2020년 158명, 2021년 176명, 2022년 188명, 2023년 6월 81명으로 증가 추세였다. 산재 인정을 받은 853명 중 736명(86%)이 사고재해자였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허영인 SPC 회장을 오는 26일 노동부 국정감사(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SPC 관계자는 “A씨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 회복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