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 좌석 등에 대해 강도 높은 방역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열차 등 공공시설 내 빈대 목격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정부의 합동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까지 전국 17개 시·도 등에 접수된 빈대 의심신고는 30여 건에 달한다. 2014년 이후 질병관리청에 접수된 빈대 관련 신고는 9건에 불과했다.
서울 지역의 경우 지자체·보건소에 접수된 빈대 발견·의심 신고는 지난 5일에만 17건이었다. 정부 민원안내 전화(국민콜 110)를 통한 서울 지역 빈대 의심 신고도 5건이다.
이에 서울시는 일부 좌석이 직물 소재인 지하철 전동차의 경우 전문 방역업체에 검역을 의뢰했다. 또 서울지하철 1~9호선은 모두 열차가 기지에 입출고할 때 의자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는 방식으로 객실 위생을 유지할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1~8호선은 방역을 감염병 예방 기준(연 9회) 이상인 연 30회로 늘렸고, 직물 의자는 고온 수증기 청소기로 살균한 후 살충 처리를 하고 있다.
9호선과 경전철 우이신설·신림선 역시 좌석은 고온 수증기 세척을 추가로 시행 중이고 매일 열차를 점검해 빈대가 발생한 징후가 보이면 보건소 등에서 나가 현장을 확인할 방침이다. 빈대가 발생한 경우에는 해당 차량은 집중 방역한다.
승강장·대합실·화장실 등 역사 시설에 대해서도 빈대 방역 약제를 분사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 업체를 통해 빈대 서식을 진단하는 한편 직물 의자는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재질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는 직물로 만든 의자는 거의 없는 상황이지만 시내·마을버스 운송조합에 빈대 살충을 위한 추가 방역을 요청했다. 이용객이 다양한 공항버스 역시 빈대에 대응할 수 있는 방역 조치를 할 예정이다.
택시도 차량 특성상 직물 소재로 의자를 만든 경우는 없으나 장애인 콜택시·외국인 관광택시를 포함해 모든 택시에 대해 하루 2회 이상 소독제·물티슈·청소기 등으로 차량을 관리하도록 할 예정이다. 법인 택시는 차고지에서 점검·세척 등을 실시한다. 서울시는 개인택시조합 18개 지부를 통해 모든 개인택시 차량에 대한 환경 점검을 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가 선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빈대 관리 대책에 발맞춰 지하철·버스·택시 등 대중교통 시설 내 집중 방역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 시기 대중교통 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이용 환경을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