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기후동행카드 할인’ 서울시·경기도 ‘공방’ 격화

고희진 기자

서울시 “경기도서 참여 시군에 보조를”

경기도 “5월 출시 ‘더 경기패스’ 집중”

‘서울시 재정보조 60%’엔 양측 논박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 경향신문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지하철역에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사용하고 있. 경향신문 자료사진

수도권 대중교통비 할인 정책을 두고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이 갈등으로 불거지는 양상이다.

서울시는 29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후동행카드’ 관련 기자설명회를 열고 전날 경기도가 “서울시가 일선 시·군의 참여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 “일선 시·군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요청해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박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지난해 9월 사업 발표 후 수도권 교통기관과 협의해왔으나 경기도가 응하지 않아 참여를 원하는 시·군에 적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참여를 종용한다’는 표현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기후동행카드 적용 범위에 경기 지역 버스를 추가하려면 경기도의 교통카드 시스템 변경이 필요한데 경기도 측이 “시·군의 자율 결정 사항이라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경기도가 시민의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의 입장이다.

현재 경기도에서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결정한 곳은 과천시와 군포시 정도다.

지난 21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회 시정 질의에서 “경기도가 관내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돕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자 22일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오 시장이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고 반박했다.

또 오 시장이 27일 기자간담회에서 “추가 재원도 서울시가 60~70% 부담하겠다고 했으나 경기도가 수요를 애써 외면하는 것”이라고 밝히자 28일 경기도 측은 “참여를 선언한 시도 세부계획을 안내받지 못했다. 경기도는 ‘더(The) 경기패스’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맞받았다.

이날 윤 실장은 “참여 시·군에 60% 정도의 재정 보조를 논의했다. 협의가 없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경기도와 시·군은 대중교통 환승손실금, 준공영제 등에서 재정을 약 7대 3 정도로 분담하고 있고 기후동행카드에 대해서도 이에 준한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의 발언에 일선 국장이 근거 없는 주장, 허위사실이라 표현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서울과 경기도의 갈등은 기후동행카드 계획 발표 시점부터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의 동참 요청에 경기도는 자체 대중교통 할인 시스템인 ‘더 경기패스’를 추진해 5월 발매를 앞두고 있다.

경기패스는 전국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K패스’에 경기도민에게 추가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서울 대중교통을 대상으로 한 기후동행카드가 서비스되지 않는 신분당선과 경기도 광역버스, GTX까지 포함한다. 정기권이 아닌 사용액의 20~30%를 환급해 준다.

지난 1월 본격 시행에 들어간 기후동행카드가 두 달 만에 누적 판매량 45만장을 넘어섰다. 선점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기도 지역의 동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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