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 반발에도 상업운전 개시

이홍근 기자
지난달 0일 삼척블루파워 상업운전 규탄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맹방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다. 기후연대기구 제공

지난달 0일 삼척블루파워 상업운전 규탄 집회에 모인 시민들이 맹방해변을 내려다보고 있다. 기후연대기구 제공

국내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 삼척블루파워가 17일 상업운전을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는 “기후위기를 가속하겠다고 공표한 셈”이라면서 “무책임한 행보를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다만 송전선로 부족으로 당장 가동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17일 취재 결과 삼척블루파워는 이날 한국전력거래소로부터 1호기 상업운전개시 확인서를 발급받았다. 이에 따라 삼척블루파워는 상업용 전기를 생산해 시장에 팔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2호기도 이달 말에서 6월 초 사이 시험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삼척블루파워는 지난해 10월 1호기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환경 파괴 논란이 일면서 개시가 유예됐다. 유연탄 하역장을 맹방해변에 짓는 과정에서 심각한 해안침식이 발생했고, 환경부는 공사 중단을 요구했다. 업체는 펄과 슬러지(하수 찌꺼기), 석회석을 부어 침식 현장에 임시 조처를 한 뒤 다시 공사를 시작해 지난달 21일 상업운전 개시를 준비했다. 그러나 봄철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운영이 한 차례 더 미뤄졌다.

이날 상업운전 개시 사실이 알려지자 녹색연합은 “삼척블루파워 사업은 기후환경적인 측면에서 문제투성이 사업”이라며 “30년 수명대로 가동될 경우 2050년 탄소중립 이후 시점까지 가동된다는 점, 석탄항만공사 과정에서 비롯되어 현재 진행 중인 맹방해변이 크게 훼손되었다는 점, 향후 방출될 미세먼지가 삼척시민을 비롯한 국민의 건강을 위협할 곳이라는 점이 이를 말해 준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삼척블루파워가 가동되면 연간 1300만t의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정부가 2022년부터 2년간 전력 부분에서 감축한 전체 감축량보다도 300만t 많다. 발전소는 연간 570t의 초미세먼지도 배출하는데, 삼척시청을 포함한 시내 중심부와 불과 5㎞ 떨어져 있다. 발전소 가동이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이유다.

상업운전이 개시되었지만 발전소는 당장 가동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동해안 일대엔 원전 8기와 화력발전소 4곳이 있는데 생산량을 소화할 송전선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삼척블루파워 관계자는 “그마저도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1순위로 사용하게 되어있어 동해안 석탄화력발전소는 4개가 다 가동이 정지된 상황”이라면서 “급전 지시가 내려오면 가동을 해야 해 근로자들은 계속 고용해야 하고, 수입은 없어 손해가 크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좌초 자산이 되는 걸 기다릴 수밖에 없는 껍데기뿐인 발전소라고 볼 수밖에 없다”면서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삼척블루파워 사업은 지금 당장 중단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어 “신규석탄발전소 건설을 금지하고, 질서 있고 순차적으로 석탄발전소를 폐쇄하며, 그리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전환 대책이 포함된 탈석탄법안이 조속히 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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