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꿀벌에 독성이 강한 농약은 방제용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서울시는 공원·가로수 방제 시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고 20일 밝혔다. 네오니코티노이드계 농약은 ‘꿀벌 집단 폐사’의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목돼 왔다. 20일은 유엔이 세계 식량 생산·생태계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2017년 지정한 ‘세계 벌의 날’이다.
서울시는 도심 내 병해충을 방제할 때는 농촌진흥청에 등록된 약제 중 독성 등급이 가장 낮은 제품을 사용하기로 했다.
다만 ‘붉은 소나무’를 만드는 소나무재선충병 발생 우려 지역에는 산림청에서 선정한 약품을 제한적으로 쓰기로 했다. 길동생태공원과 서울창포원에 더해 남산공원, 서서울호수공원을 무농약·친환경 방제 공원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환경연합은 이날 ‘세계 벌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서울환경연합은 “꿀벌이 줄어든 이유는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서식지 감소, 기후변화와 집약적 농업으로 먹이원 식물의 감소, 그리고 과도한 살충제 남용 때문”이라며 “미국과 유럽에서는 꿀벌 죽음에 치명적인 네오니코티노이드 농약을 주요 원인으로 밝혀 살충제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이를 부인하며 위험을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