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고’ 농협이 후원, 직원은 교육감 띄우기…낯 뜨거운 광주교육청

강현석 기자

평일 체육행사 ‘부정청탁’ 논란…시민단체, 권익위에 신고도

광주광역시교육청이 평일에 직원 체육행사를 개최하면서 ‘금고’로 지정된 NH농협은행으로부터 물품을 후원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행사에서는 교육감에 대한 낯뜨거운 플래카드가 등장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는 28일 “광주시교육청은 체육행사의 농협 후원과 직원 퍼레이드에 대해 시민들에게 명확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4일 빛고을체육관에서 ‘2024 모두라서 좋은데이’ 체육행사를 열었다. 행사 이후 농협광주본부가 일부 물품을 후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정선 교육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행사 관련 글에서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후원해주신 농협광주지역본부’라고 쓴 게 화근이었다.

이를 본 전교조는 “교육청이 이해관계가 명확한 농협으로부터 후원을 받은 것으로 보이고 행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농협은 쌀과 음료 등의 물품을 후원했다. 농협은 연간 2조원에 이르는 광주시교육청 예산을 예치하는 금고를 맡고 있다.

광주시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농협이 홍보 목적으로 제공한 것으로, 해당 물품을 경품으로 쓰고자 했다”며 “하지만 감사관실과 상담한 결과 관련 법 저촉 소지가 있어 즉시 반환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고 국민권익위원회에 부패신고서를 제출했다. 공직자 등은 명목에 관계없이 1회에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품을 받을 수 없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권익위에서 엄정히 조사해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밝혔다.

체육행사에서 진행된 각 과별 퍼레이드도 입길에 올랐다. 한 과에서 준비한 플래카드에는 ‘말해 뭐해, 우리가 이정선 교육감 직속이지!’라고 적혔다. 교육감 얼굴 사진을 머리에 쓴 사람에게 ‘종이 꽃가루’ 등을 뿌리기도 했다.

광주교사노동조합도 입장문을 내고 “교육청이 평일에 이런 행사를 벌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책임자를 처벌하고 교육감은 시민 앞에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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