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정지윤 기자
18일 서울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녹음이  우거져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8일 서울 부암동 백사실계곡에 녹음이 우거져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조선시대 한양에는 유명한 ‘동천(洞天)’이 두 곳 있었다. 동천이란 ‘산천으로 둘러싸인 경치 좋은 곳’이라는 의미다. 하나는 북악산 자락의 백사실계곡이 있는 ‘백석동천’이고, 다른 하나는 인왕산 자락 청계계곡이 있는 ‘청계동천’이다. 백사실계곡은 조선시대 이항복의 별장지로 전해지는 곳이다. 이항복의 호가 백사(白沙)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별장터로도 알려져있다.

백사실계곡 커다란 바위에 ‘백석동천(白石洞天)’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백사실계곡 커다란 바위에 ‘백석동천(白石洞天)’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8일 백사실계곡  백사 이항복 별장터에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8일 백사실계곡 백사 이항복 별장터에 어린이들이 놀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8일 찾은 백사실계곡은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어린이들은 햇볕을 피해 나무그늘에 모여 놀이를 즐겼다. 재잘대는 아이들의 말소리에 숲속의 새들도 귀를 쫑긋 세웠다. 깊은 숲을 따라 이어지는 오솔길과 걸음을 막아서는 작은 계곡의 정취가 아름다웠다. 숲길은 경사가 심하지않아 천천히 걷기에 좋았다.

8일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에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8일 서울 종로구 백사실계곡에 현장학습을 나온 유치원생들이 나무그늘 아래에서 놀이를 즐기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1급수가 흐르는 백사실계곡

1급수가 흐르는 백사실계곡

오솔길을 따라 터벅터벅 숲길을 걷다 보니 과거의 백사와 추사가 왜 이곳을 별장터로 정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계곡에 들어서기 전까지만해도 6월의 폭염에 노출돼 있었다. 하지만 계곡 안에 있다보니 더위라는 단어는 뇌리에서 사라졌다. 1시간 가량 머문 백사실계곡을 나서며 생각했다. 이곳에 감히 여름 별장을 지을 용기는 없다. 하지만 너무 더울 때는 다시 찾아야겠다는 다짐은 가능했다.

18일 찾은 백사실계곡은  더위를 빨아들이는 마치 ‘블랙홀’ 같은 곳이었다. 정지윤 선임기자

18일 찾은 백사실계곡은 더위를 빨아들이는 마치 ‘블랙홀’ 같은 곳이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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