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결론 내지 못한 ‘논문 표절 심사’ 탄력 가능성
문시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사진)가 20일 차기 숙명여대 총장으로 선임됐다.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이날 법인 이사회를 열고 제21대 숙명여대 총장에 문 교수를 뽑았다고 밝혔다. 임기는 오는 9월부터 4년간이다.
문 교수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결선투표에서 전체 유효 투표수의 56.29%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재선에 도전한 장윤금 현 총장은 43.71%를 득표했다.
이번 총장 선거는 2020년 선거에 이어 숙명여대 역사상 두 번째로 교원·직원·학생·동문 등이 참여하는 직선제로 치러졌다.
장 총장이 연임에 도전하면서 재임 기간 결론 내지 못한 ‘김건희 여사 논문 심사’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문 교수 취임으로 논문 심사 결과 발표에 속도가 붙을지가 학교 안팎의 관심사다.
숙명여대는 김 여사가 1999년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할 때 제출한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2022년 2월 표절 여부를 가리려는 예비조사위를 꾸렸다.
이후 같은 해 12월 중순부터 본조사를 시작했지만 지금껏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 교수는 지난 5일 열린 총장 후보자 정책 토론회에서 “총장이 된다면 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며 “표절 여부는 독립적인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판단하겠지만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소르본누벨대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 부임한 뒤 중앙도서관장,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장 등을 역임했다. 프랑스문화예술학회장을 지냈고, 현재 세계한류학회장을 맡고 있다.
문 교수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도록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