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땅에 묻은 뒤 ‘좌표’ 전송···60억대 밀수·유통 70여명 덜미

오동욱 기자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 묻는다” 신고로 추적

경찰, 강변 등 1300여곳서 필로폰·케타민 발견

경찰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경찰로고. 경향신문 자료사진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60억원대 마약류를 밀수입하고 유통한 일당이 무더기로 검찰에 송치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해 9월4일부터 지난달 20일까지 텔레그램을 이용해 필로폰 등 각종 마약류를 밀수입하고 합성마약을 제작해 이를 유통·보관·운반한 일당 70여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41명을 구속상태로, 나머지 29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일당이 이른바 ‘던지기 방식’으로 마약을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던지기 방식이란 잘게 나눈 마약류를 특정 위치에 숨긴 뒤 매수자가 무통장 계좌나 비트코인 등으로 대금을 보내면 마약이 숨겨진 ‘좌표 사진’을 전송해 유통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지난해 9월3일 “아파트 화단에 수상한 것을 묻는 젊은 남성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현장에서 마약류를 발견한 뒤 수사에 착수했다. 나흘 뒤 경기 안산시에서 운반책 A씨(20)를 체포한 뒤, 휴대전화를 분석해 윗선을 포착하고 판매총책 B씨(23)와 C씨(21)를 포함해 텔레그램 채널 운영자와 운반책, 관리책, 홍보책 및 매수 투약자 등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이들이 대전 지역으로 보낸 3㎏ 상당의 액상 마약과 경기도 강변에 묻어놓은 13㎏ 합성 대마를 포함해 주거지와 은신처, 보관 창고 등에 있던 마약류도 압수했다. 이들이 마약류를 숨겨 놓은 2000곳 중 1300여곳에서 필로폰·케타민 등 마약류가 나왔다. 이들은 국제 택배 등을 통해 밀수한 마약류를 샴푸 통에 숨겨 발송하려다가 들키기도 했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으로 출국한 마약 유통 총책 D씨를 포함해 국내에 있는 다른 텔레그램 마약 판매 채널 운영자와 운반책·매수자 등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 또 전국 경찰관서에 텔레그램 채널명과 피의자 정보를 공유해 각 관서에서 다뤘던 피의자 불특정 사건과 대조하는 방식으로 수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의 정신과 건강을 황폐화하는 마약 유통 범죄에 대해서는 수사역량을 집중하여 끝까지 추적하고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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