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시청역 돌진 사고 운전자 “일방통행 몰랐다” 진술

전지현 기자

“초행길…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 밟고 있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9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시청역 차량 돌진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 서장이 9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시청역 차량 돌진사고와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서울 시청역 인근 차량 돌진 사고 가해 운전자 차모씨(68)가 경찰에 “(해당 도로 구간이) 직진, 좌회전이 금지된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9일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사고 인근 지역에 대한 지리감은 있었으나 초행길이었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씨는 경찰 조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쯤 제네시스 G80 차량을 몰고 웨스틴조선호텔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와 호텔에서의 직진이 금지된 일방통행로인 세종대로18길을 160m 이상 역주행하다 인도로 돌진했다.

경찰이 확보한 차씨 차량 블랙박스에서는 조선호텔을 나와 “우회전 하라”는 내비게이션 안내 방송이 녹음된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의 차량이 세종대로18길을 역주행할 때 “경로를 이탈했다”는 음성은 나오지 않았다. 자동차 경적 소리도 확인되지 않았다. 류 서장은 “사고와 관계 없는 사적인 대화 내용과, ‘어어’하는 당황해하는 차량 탑승자의 의성어가 블랙박스에 녹음됐다”고 말했다.

차씨가 의도적으로 내비게이션 안내를 무시했는지, 차량 이상에 따른 급발진으로 안내대로 주행할 수 없었는지는 수사로 밝힐 사안이다. 류 서장은 “차씨가 일방통행로에 진입한 시점쯤부터는 역주행을 인지하지 않았을까 싶다”면서도 “추가 조사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차씨는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차씨는 처음부터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고 있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 급가속이 시작될 때부터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취지다. 차량 급발진, 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차량 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버스 운전자인 차씨가 몰던 버스의 가속·브레이크 페달과 사고 차량인 G80의 오른쪽 가속 페달이 유사한 모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류 서장은 “버스 브레이크와 차량 가속 페달을 착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차량 결함 가능성, 피의자 착오 가능성 등 모든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현장 주변 12개소의 폐쇄회로(CC)TV와 차량 4대의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경찰은 오는 10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차씨에 대한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차씨는 갈비뼈 골절로 전치 8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필요한 경우 거짓말 탐지기도 사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동승자인 차씨의 부인과 부상 피해자 5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이 사고로 9명이 사망하고 차씨 부부를 포함한 7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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