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명 일하는 14층 청사에 화물 승강기는 단 한 대…미화원 안전 위협

박상영 기자

‘최대 규모’ 정부세종청사 중앙동

미화원은 54명뿐…대부분 여성

대형 폐기물 운반하다 다치기도

행정안전부와 기획재정부가 입주한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은 근무 인원이 2000여명으로 세종청사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 하지만 폐기물을 날라야 하는 화물용 승강기는 다른 부처의 절반 수준인 한 대뿐이다. 청소 인력도 적어 여성 미화원이 분리수거 운반 업무를 하다 다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9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 근무하는 미화원은 54명으로, 비슷한 규모인 세종청사 5동과 6동에서 근무하는 미화원(63명)보다 적다. 54명의 직원 중 남자 직원은 10명에 불과하다. 인원이 적다 보니 여성 미화원이 직접 대형 폐기물을 운반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청사 미화원을 모집할 때 여성과 남성의 업무를 구분한다. 여성이 지원하는 청사미화원Ⅰ은 건물 내·외부 및 화장실 청소, 쓰레기 분리수거 등의 업무를, 남성이 지원하는 청사미화원Ⅱ는 대형 폐기물 운반과 배출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한다. 중앙동에서 일하는 여성 미화원의 경우 모집 당시 공고한 담당 직무 이외 일도 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정한 ‘인력운반작업에 관한 안전가이드’를 보면 36~50세 여성은 시간당 3회 이상 8㎏, 51세 이상 여성은 5㎏ 넘는 물건을 운반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 여성 미화원은 “다른 동은 남성 직원이 주로 폐기물을 운반한다”며 “여러 차례 업무 개선을 요구해도 관리본부 측에서는 남성 직원이 적다는 이유로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앙동은 6∼7층 규모인 다른 부처와 달리 14층 건물로 승강기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중앙동에 24대의 승강기를 운용 중인데 폐기물을 운반하는 화물용 승강기는 1대로, 2대를 운용 중인 다른 건물보다 적다. 이에 따라 폐기물과 사람이 뒤엉키는 경우도 빈번히 발생한다. 층별로 폐기물 운반 시간대를 나눴지만, 오전 중에 처리장으로 옮겨야 하는 만큼 복잡하다. 최근에는 처리장으로 폐기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한 여성 미화원이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2년 10월 완공돼 지난해 2월부터 입주한 중앙동은 기재부가 중층부(3~10층), 행안부가 저층부(1~4층)와 고층부(10~14층)를 나눠 쓰고 있다.

청사관리본부 측 관계자는 “추가 채용을 통해 남녀 간 일정한 비율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추가 인력을 충원하려 해도 예산 문제랑 이어져 쉽지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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