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투약’ 오재원 연루자 29명 확인···두산 선수만 9명

오동욱 기자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씨가 지난 3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선수 출신 오재원씨(39)의 마약류 대리 처방 및 투약에 연루된 사람이 현역 두산 베어스 프로야구 선수 9명을 포함해 총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의 지인에게 전신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를 불법 판매한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도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자낙스정 등을 처방받아 오씨에게 전달하거나 에토미데이트를 다량 공급한 29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중 오씨에게 필로폰을 판매·제공한 혐의를 받는 오씨의 지인 3명은 구속 상태로, 나머지 향정신성의약품이나 전문의약품을 공급한 26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수면제를 대신 처방받아 건넨 이들 중에는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 13명과 두산 베어스 트레이너 1명도 포함됐다. 현직 야구선수는 9명으로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씨가 운영하던 야구 아카데미 수강생의 학부모도 오씨의 부탁을 받고 범행에 가담했다.

경찰은 오씨가 지인들에게 마약류를 대신 처방받아 복용한 시점을 2020년 초부터로 봤다. 오씨가 2022년 10월 은퇴하기 이전인 현역 시절부터 마약류를 상습 복용했다는 것이다. 오씨는 마약류 상습 투약과 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오씨가 투약한 에토미데이트의 공급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오씨의 지인인 이모씨가 수도권의 한 병원 원장과 행정원장 등 2명에게 에토미데이트 앰플 수천개를 정상적 진료와 처방을 거치지 않고 구매한 사실을 확인했다.

에토미데이트는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마취제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프로포폴과 달리 전문의약품으로만 지정돼 있다. 이들에게는 마약류관리법 위반과 함께 약사법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2007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오씨는 2022년 은퇴할 때까지 16시즌을 한 팀에서 뛰며 3차례(2015·2016·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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