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 수사 외압 의혹 녹취록 제보로 위협받아…김규현 변호사 신변보호를”

이예슬 기자

VIP 언급 담긴 통화 내용 공개…시민단체, 권익위에 요청

시민사회단체들이 채 상병 순직 및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임성근 전 사단장과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이 전 대표와의 통화 녹취록 등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신고·제출한 김규현 변호사에 대한 신변보호조치를 요청했다.

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센터와 호루라기재단은 김규현 변호사를 대리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신변보호조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김 변호사의 공익신고 신뢰성을 훼손하려는 정치인의 기자회견이 열리고, 김 변호사를 음해하거나 신변안전을 위협하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며 “과거 고발사주 의혹을 제보한 조성은씨에 대해 온라인상 협박과 폭언 등을 이유로 신변보호조치를 했을 때처럼 조속히 경찰청에 신변보호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 변호사가 지난 4일 공수처에 제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과 녹취록에는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의 관계를 의심할 만한 내용 및 이 전 대표가 김건희 여사와 친분을 유지해 온 정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했다. 이어 “김 변호사의 신고로 임 전 사단장이 이 전 대표를 통해 구명 로비를 했는지, 그에 따른 수사외압으로 임 전 사단장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의 혐의자에서 제외된 것인지 등을 수사할 단초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가 공수처에 제출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김 변호사에게 “(임 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고 해서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아마 내년쯤 (임 전 사단장을) 별 4개 만들 것”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VIP가 대통령이나 김 여사를 지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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