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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대표, 서로 만나 자구책 조율했지만···투자자 확보 난항

이창준 기자    김혜리 기자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첫 심문을 앞두고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류광진 티몬 대표이사(왼쪽)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에 첫 심문을 앞두고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효진 기자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절차에 들어간 티몬과 위메프의 대표가 6일 서로 만나 법원에 제출해야 할 자구책 안의 세부 내용을 검토·협의했다. 이들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는데, 두 기업 모두 신규 투자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영배 큐텐 대표가 낸 미정산 대금을 전환사채(CB)로 전환하는 방안은 자구책에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이날 오후 회생 절차를 대리하는 법무법인 지평 측과 함께 법원에 낼 자구책 세부사항을 검토했다. 두 회사는 그간 법원에 제출할 자구책 안을 각자 마련해왔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2일 티몬·위메프의 ARS 프로그램 요청을 받아들여 회생 절차 개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다음달 2일까지 보류키로 했다. ARS 프로그램은 기업이 채권자들과 변제방안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 회생 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까지 멈추는 제도다.

티몬과 위메프가 구상 중인 자구책의 공통적인 핵심 내용은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정산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것이다. 대형 투자자가 등장하면 무상감자 방식으로 큐텐 관련 지분을 소멸시키는 방안을 자구책에 담는 것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큐텐 싱가포르 본사와 큐텐코리아는 티몬(100%)과 위메프(86%)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국내뿐 아니라 홍콩, 인도, 미국 등 해외를 포함한 다양한 투자자를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투자자를 찾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투자자를 못 찾으면 자구책 안 마련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ARS 프로그램을 통한 채권자들과의 합의가 아예 무산될 수 있다.

구 대표가 제시한 ‘K-커머스’ 안은 각사의 자구책에는 담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큐텐 그룹은 그룹사 차원의 자구책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에 관련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다. 구 대표는 경향신문에 보낸 문자에서 “ARS 기간에 각사 대표들은 다른 자구책도 찾아서 최선의 안을 선택해야 하는 책임도 있어 적절한 시점에 만나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 대표는 두 회사 대표에게 새 투자자 확보가 어려울 경우 미정산 대금을 전환사채로 바꾸는 안을 제안했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이 갖춰지면 특정 기업에 대한 채권을 그 기업 주식으로 바꿀 수 있도록 한 채권이다. 대금을 정산받지 못한 채권자를 전환사채를 통해 주주로 돌리자는 것이 ‘K-커머스’ 안의 골자다. 그러나 업계에선 당장 현금이 필요한 채권자 입장에서 이 같은 방안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자구책에서는 채권자 협의회 구성에 대한 내용도 담겼다. 앞서 법원은 티몬과 위메프에 대형·소형 판매자,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 카드사 등 각계의 대표성을 고루 갖춘 협의회를 구성하라는 지침을 전달했다.

두 회사는 늦어도 오는 13일 열리는 첫 회생 절차 협의회 이전까지 완성된 자구책 안을 만들어야 한다. 이들은 이날 협의를 거쳐 만든 자구책을 이번 주 중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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