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장 “독립기념관장 인사 무효화해야···용산에 밀정 있나 불안”

김송이 기자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기념관 차기 관장 후보들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로 추천됐다며 이들을 취소해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복회 제공 사진 크게보기

이종찬 광복회장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독립기념관 차기 관장 후보들이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로 추천됐다며 이들을 취소해달라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광복회 제공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 계열로 지목하고 후보 철회를 요구했던 이종찬 광복회장이 “뉴라이트는 현대판 밀정”이라며 임명 무효화를 요구했다.

이 회장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소위 뉴라이트는 ‘1948년도에 건국을 했고 이전에는 나라가 없었다’고 주장한다”며 “(독립기념관장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오면) 독립기념관을 변질시켜 마치 ‘1948년도 건국기념관’으로 만들고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5일 김 관장을 겨냥해 “이승만 대통령을 우파, 김구 주석을 좌파로 갈라치기하거나 임시정부 역사를 평가절하하며 대한민국은 191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에 건국됐다고 주장해왔다”고 비판하며 임원추천위원회를 새로 꾸려 후보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국가보훈부 장관에게 ‘미리 짜고 치는 고스톱에 희생될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이것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이고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독립기념관 인사 파동이 지난 2월 이사 선임 때부터 계획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월 독립기념관 이사에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주장했던 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이 임명됐다. 이 회장은 당시 선임 위원 전원이 임명을 반대했으나 국가보훈부 장관이 임명을 강행했다고 했다.

이 회장은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것은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밀정과 같은 움직임이 있어서 일본을 더 미화하는 장난을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 전 일본은 군국주의 일본으로 우리에게 피해를 준 일본이지만 전후 일본은 평화헌법을 지키고 민주주의로 가고자 하는 일본이기 때문에 서로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과거는 과거대로 우리가 직시하고 전전 일본을 그대로 직시하고 전후 일본을 우리는 미래로 향해서 가야 하는데 지금 (대통령을) 모시는 사람들이 이것을 혼동시켜가면서 장난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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