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한 끼’를 위한 기다림…열기보다 더 견디기 힘든 ‘허기’

사진·글 조태형 기자
[금주의 B컷]폭염 속 ‘한 끼’를 위한 기다림…열기보다 더 견디기 힘든 ‘허기’

폭염으로 온열 질환자가 잇따르고 있지만, 무더위 속 한 끼 해결을 위한 기다림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가 발효된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 급식소에는 긴 줄이 이어졌다.

배식 시작은 오전 11시30분인데 훨씬 이른 시간부터 노인들이 모여들었다. 한 손에 부채를 쥔 노인들은 공원 담벼락이 만든 그늘에서 땡볕을 피한 채 배식을 기다렸다. 부채가 없는 노인들은 종이상자와 신문지를 이용해 더운 바람으로 땀을 식히기도 했다.

줄지어 선 어르신들의 모습을 열화상 카메라에 담았다. 달아오른 길바닥은 붉은색을 띠었다. 오랜 시간 배식을 기다린 노인들의 뜨거운 몸도 붉게 보였다. 이날 오전 11시50분쯤 종로구의 기온은 32도까지 올랐다.

급식소에는 대형 선풍기가 가동되고 있었다. 이날 무료 급식 메뉴는 쌀밥, 오이냉국, 겉절이, 어묵볶음, 무채 무침이었다. 짧은 식사시간이나마 시원하게 보낸 노인들은 다시 무더위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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