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소방서 최홍준 소방사. 소방청 제공
휴가를 내고 식당에서 자녀와 함께 식사하던 소방관이 음식물이 목에 걸려 위급상황에 처한 시민을 목격하고 신속하게 대처해 생명을 구했다.
9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군산소방서 비응119안전센터 소속 최홍준 소방사(37)는 지난 7일 휴가를 내고 딸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하던 중, 식당 여직원의 “도와주세요”라는 외침을 들었다.
최 소방사가 달려가니 혼자 식사를 하던 할아버지가 기도가 막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상태였다.
최 소방사는 즉각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하임리히법을 시도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나 이물질로 기도가 막혀 질식할 위험이 있을 때, 가슴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방법이다.
하임리히 시도 1분만에 할아버지의 기도를 막고 있던 음식물이 나왔고, 할아버지 얼굴에 혈색이 돌아왔다.
현장에 도착한 익산소방서 모현119안전센터 구급대원들이 병원에 갈 것을 권유했지만, 할아버지는 극구 거부했다.
혈압과 체온 등을 확인한 구급대원은 활력징후에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보호자와 통화한 후 할아버지가 안전하게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최 소방사는 “딸과 시간을 보내던 중 이런 일을 겪게 되어 놀랐지만, 무사히 해결돼 다행”이라며 “평소 펌뷸런스 대원으로서 응급처치 훈련을 한 덕분에 비상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를 합성한 용어이다. 구급현장에 두 차량을 동시에 출동 시켜 신속한 응급처치를 제공하고, 구급차 출동에 공백이 생길 때 소방펌프차가 구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출동시스템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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