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가 오는 15일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여는 경축식 행사에 정당과 정치권 인사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
광복회는 13일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오는 15일 자체 개최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광복회원이나 (독립유공자) 유족, 관련 기념사업회 및 단체 이외의 정당·정치권 인사를 일정 초정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광복회는 이어 “해당 기념식이 자칫 광복회가 정쟁의 중심이 되어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인사의 독립기념관 관장 임명 등 정부의 행보에 항의하는 뜻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여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을 뉴라이트 인사로 평가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 일환으로 정부가 주최하는 광복절 경축식 행사에 불참을 선언했다. 대신 오는 15일 오전 10시 백범김구기념관에서 37개 단체로 구성된 독립운동단체연합과 함께 자체적으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1987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기념관은 매년 정부 공식 행사와 별도로 경축식과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어 광복을 축하했다. 하지만 새로 취임한 김 관장은 정부의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자체 기념식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회의 ‘정치권 인사 불초청’ 선언으로 야당의 움직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광복회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관장 임명 철회를 촉구하면서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다.
김 관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한 적이 없다”며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김 관장은 또 광복회를 중심으로 자신에게 “마녀사냥”이 가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광복회는 “독립유공자 후손단체인 광복회는 이승만을 ‘건국대통령’이라고 하는 자나 단체가 뉴라이트”라며 김 관장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