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니까 더워도 참아야죠.”
가면라이더 복장으로 온 참가자가 의상이 덥지 않냐는 물음에 당연한 듯 대답했다. 그는 “히어로 복장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들이 가면을 벗으면 놀랄 수 있다”며 “캐릭터와 동화돼야 하니까 말도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는 서울 팝 컬쳐 컨벤션(서울 팝콘)에 방문한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 밈 등 다양한 코스튬 플레이를 한 사람들은 “평소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해방감이 코스프레의 매력”이라고 했다. 코스튬 플레이에 입문한 지 11년이 됐다는 한 참가자는 이날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의 ‘레이디버그’ 캐릭터로 변신했다. 무당벌레를 연상시키는 옷과 화장을 한 그는 “좋아하는 캐릭터를 코스프레하기도 하고, 행사가 있을 때마다 다른 컨셉을 정하기도 한다”고 했다.
4년 정도 코스튬 플레이를 했다는 제천(활동명)은 “옷이라는 게 사람의 내면이나 인격처럼 많은 것을 나타내지 않냐”며 “제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임 캐릭터를 옷으로 표현하는 게 재밌다”고 했다. 이날 처음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에 참여한 포비(활동명)는 “두 달 정도 준비했다”며 “부끄럽기도 했는데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걸 보니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 팝콘은 PC·콘솔·모바일·인디게임 등의 게임콘, 웹툰·애니메이션·캐릭터 등의 코믹콘, 영화·스트리밍 플랫폼·OTT 등의 라이브콘 3가지 카테고리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