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응급실 근무 총 의사 수 감소, 지난 2월 전공의 이탈 때문”

이혜인 기자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이용 차질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응급의료 관련 브리핑에서 응급실 이용 차질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연일 응급실 운영 차질 문제가 계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응급실 문제는 지난 2월 전공의 집단 사직에서 기인한 측면이 크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3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2일차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최근 코로나19 환자 감소세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전체 환자와 경증환자 방문이 감소하고 있으나 계속해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응급의료 이용 상황을 전했다. 일평균 응급실 내원환자는 평시 1만7892명 수준에서 8월 셋째 주에 1만9783명으로 증가했다가, 8월 다섯째 주에는 다시 1만6423명까지 줄어들었다.

방문 환자 감소세에도 ‘응급실 뺑뺑이’ 등 응급실 이용 불편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은 현장 의료진 부족 때문이라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응급의료센터에 근무하는 전체 의사는 지난달 21일 1734명으로, 집단 사직 이전 평시인 지난해 4분기(2364명)의 73.4% 수준이다.

응급의학과를 비롯한 전문의 수는 늘었으나, 전공의 수가 크게 줄었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지난해 말 1418명에서 1484명으로 66명 늘었다. 응급의학과가 아닌 다른 과목 전문의는 112명에서 161명으로 49명 증가했다. 하지만 레지던트는 591명에서 54명으로, 일반의와 인턴은 243명에서 35명으로 급감했다. 박 차관은 “전체 응급실의 총 의사 수가 감소한 것은 2월 전공의 집단 이탈에 따른 것”이라며 “최근 상황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는 비상진료체계가 가동된 이후 지속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군의관·공보의 등을 파견하고 진료지원(PA) 간호사와 촉탁의 채용 등을 통해서 의료현장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계획이다. 응급실 운영이 일부 제한된 의료기관에 총 15명의 군의관을 이달 4일 배치하고, 9일부터 8차로 파견될 약 235명의 군의관과 공보의를 위험기관 중심으로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다른 의료기관에 비해 진료 차질이 더 크게 발생한 응급의료기관에 대한 모니터링 상황도 전했다. 3일 기준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등 3개 의료기관이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으며, 추가로 1개 기관은 단축 운영을 할 예정이다.

박 차관은 “응급실이 조속히 정상 가동될 수 있도록 내일부터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에 군의관을 추가 배치한다”며 “건국대 충주병원 운영 제한에 대비해 충북대병원에 군의관을, 충주의료원에 공보의를 배치해 진료 차질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병원이 일부 진료를 제한하고 있으나 응급실 운영을 완전 중단할 계획은 없고, 추석 연휴에도 정상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전날 한 언론사는 지난 8월 응급실 11곳에서 이송 거부를 당한 만 2세 여아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져 있다는 보도를 통해 응급의료 위기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박 차관은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의사 인력 부족이나 의료전달체계 등 근본적인, 우리가 의료개혁 목표로 삼고 있는 그런 부분의 구조적 문제가 누적된 결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에 대해서는)현재 상황을 확인 중”이라며 초기 대응과 관련해서 의학적인 부분들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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