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특수강도 주범 3인방, 필리핀서 강제송환

전현진 기자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1억3000만원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을 훔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3명이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경찰에 붙잡혀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에 들어가 1억3000만원 상당의 귀중품과 현금을 훔치고 필리핀으로 도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3명이 지난 3일 필리핀 세부에서 경찰에 붙잡혀 진술을 하고 있다. 경찰청 제공

2022년 경기 남양주시에서 발생한 7인조 특수강도 사건의 주범 3명이 필리핀에서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필리핀 수사당국과 공조한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강도단 전원이 검거됐다.

경찰청은 5일 특수강도를 저지른 후 필리핀으로 도주했던 일당 3명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날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2년 6월 다른 공범 4명과 복면·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남양주 별내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피해자 6명을 폭행·협박하고 약 1억3000만원 상당의 현금·귀중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들 중 4명을 검거했고, 지난 2월 나머지 3명이 필리핀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경찰은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필리핀에 파견된 경찰 주재관인 코리안 데스크, 현지 수사당국 등과 합동추적팀을 꾸려 이들을 쫓기 시작했다.

추적팀은 지난 4월 검거 작전에 들어가 이들을 미행했으나 1차 검거에 실패했다. 이후 지난 5월 필리핀 세부 남쪽의 한 고급 리조트에서 3명 전원을 검거했다. 범행 1년 11개월 만에 이뤄진 검거였다.

경찰은 여죄 수사와 도주 방지를 위해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이민청 외국인보호수용소에 수감 중이던 피의자 3명 전원을 일괄 송환하기로 했다. 경찰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필리핀 당국으로부터 피의자 전원의 추방 결정을 끌어냈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현지 사법기관과 한팀이 되어 핵심 도피 사범들을 일망타진한 사례”라며 “앞으로도 범죄를 저지르고 도주한 피의자들에 대해 검거·송환을 지속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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