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서 교통사고 70대 13곳서 이송거부…120㎞ 떨어진 강원 원주서 치료

이삭 기자
서울 한 병원에서 구급차가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조태형 기자

서울 한 병원에서 구급차가 환자 이송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조태형 기자

충북 청주에서 교통사고로 크게 다친 70대가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충청과 경북 등 병원 13곳에서 수용을 거부당한 뒤 4시간30분 만에 120㎞ 떨어진 강원 원주에서 치료를 받았다.

5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59분쯤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한 도로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A씨가 45인승 전세 버스에 치여 다리 등 하반신과 장기 등을 크게 다쳤다. 당시 ㄱ씨는 의식은 있었지만 출혈 등으로 위험한 상태였다.

119구급대는 A씨 이송을 위해 중증외상센터가 있는 충북대병원 등 5곳에 수용을 의뢰했다. 하지만 병원 4곳은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 중이다”, “전문의가 없다” 등의 수용을 거부했다. 2차 종합병원인 청주 효성병원이 응급 수용 의사를 전했다.

A씨는 사고 40여분 만인 오후 9시40분쯤 효성병원에서 수혈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전문 치료가 필요해 충북소방본부는 다시 청주, 대전·충남, 경북 소재 병원 10곳에 수용 의사를 물었다. 이들 병원은 대부분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이 과정에서 강원 원주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기독병원이 A씨를 치료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119구급대는 곧바로 120여㎞를 달려 사고 발생 4시간을 훌쩍 넘긴 5일 새벽 1시34분쯤 A씨를 원주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이송했다.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최초 출동 당시 의식이 있었지만 응급조처, 이송 등이 늦어지면서 혈압이 떨어지고, 의식이 희미해지는 등 위급한 상황이 있었다”며 “이송이 더 지체됐다면 생명이 위태로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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