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강남에 2만명 모여 대응 촉구

노도현 기자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

7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환경운동연합 등 611개 시민·사회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강남역 일대에서 ‘기후정의행진’을 열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경제성장을 위해 전력 수요를 늘리면서 핵 위험과 온실가스를 늘리는 위험한 질주 속에 민생은 없다”며 “기후재난과 불평등 세상을 바꾸고 평등하고 존엄한 삶을 지키기 위해 함께 행진하자”고 말했다. 노동자 일자리를 보장하는 ‘정의로운 전환’과 공공 재생에너지 확대,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등을 촉구했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서 펼쳐진 기후정의행진에서 참가자들이 도로 위에 죽은 듯 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헌법재판소는 지난달 29일 이 단체를 비롯해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제기한 헌법소원에서 탄소중립기본법 8조1항을 헌법불합치 결정했다. 정부의 기후 위기대응 계획이 부족하면 국민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법적으로 인정한 것이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여명, 경찰 추산 7000∼1만명이 참가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테헤란로를 거쳐 삼성역까지 행진하면서 도로 위에 죽은 듯 드러눕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2018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등교 거부 시위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서는 ‘기후행동의 달’인 9월마다 대규모 기후위기 집회가 열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9년 시작돼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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