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집서 발생 빈도 높아…“물 뿌리지 말고 덮어야”
추석명절 기간 주택 화재가 평소보다 늘고, 주로 점심 전후 시간대에 화재가 많이 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소방청 국가화재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2018~2022년 추석명절 기간 전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1170건으로 이 가운데 425건(36.3%)이 주거시설에서 일어났다.
화재 3건 중 1건은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셈인데,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화재 건수(19만3999건) 대비 주거시설에서 발생한 화재 비율(5만2795건·27.2%)보다 높은 수치이다.
추석연휴 기간 주거시설에서 일어난 화재 425건의 세부 원인을 살펴보면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40건으로 절반 이상(56.4%)을 차지했다. ‘부주의’ 중에서도 음식물 조리 중이 28.4%로 전체 기간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지난 5년간 발생한 화재 건수 총 19만3999건 중 9만4076건(48.5%)이 부주의 때문이었다.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2만9539건(31.4%), 음식물 조리 1만4250건(15.1%), 불씨·불꽃·화원방치 1만2721건(13.5%) 순이었다.
시간대별로는 주로 점심시간 전후로 화재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자별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추석 전날에는 점심시간인 낮 12시~오후 2시, 당일에는 오전 10시~오후 4시에 집중됐고, 다음날에는 오후 4~8시에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근 소방청 화재대응조사과장은 “식용유나 튀김유 등 기름화재는 특성상 물을 뿌릴 경우 오히려 불꽃이 튀며 화상을 입거나 불이 크게 번질 위험이 있다”며 “음식물 조리 중 불이 나면 젖은 수건을 이용해 덮거나, 주방용 화재에 적합한 ‘K급 소화기’를 준비해 화재에 대비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