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국회가 지난 3일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지만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못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재송부 기한 이후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안을 재가했다.
안창호 신임 국가인권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인권위원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여야 국회의원들의 지적과 질책, 언론의 우려와 걱정을 자신을 성찰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며 “다른 의견들을 경청하고 숙고한 후 민주적 절차에 따라 토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안 위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및 ‘동성애 반대’ 등을 표명한 과거 저술·발언이 확인돼 자질 논란이 빚어졌다.
35개 인권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국가인권위원회 바로잡기 공동행동’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위원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안 위원장이 인사청문회에서 차별금지법이 공산주의 혁명에 이용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 등을 한 것에 대해서도 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인권위원장이 차별적 시선을 그대로 드러내 인권위가 소수자 인권 보호 기구로서 제 역할을 다할 수 없다”며 “안 위원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