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급발진’과 같은 보행자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서울 도심 교통섬 등에 크고 굵은 ‘튼튼 가로수(가칭)’가 식재된다.
10일 서울시는 “연내 세종대로사거리 교차로 교통섬 등에 튼튼 가로수 50주를 심는 시범 사업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가로수는 차선에서 이탈한 차의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완충 기능의 역할이 있다”며 “횡단보도나 교통섬같이 사람들이 멈춰서서 기다리는 장소에 가로수를 확대 식재함으로써 시민들의 불안감을 낮춰주고 보행 안전성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올해 50주 식재를 시작으로 2025년에 1000주, 2026년에 950주 등 총 2000주의 튼튼 가로수를 심을 예정이다.
튼튼 가로수로 검토 중인 나무는 느티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복자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잘 자라고 목재의 강도가 높은 나무들이다. 유혜미 서울시 조경과장은 “해외 연구를 보면 나무의 직경이 클수록 차량 충돌에 견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된다”며 “한여름에는 가로수가 그늘도 제공하고, 탄소 및 미세먼지 저감에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교통섬 등에 굵은 가로수를 심을 경우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가 날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에대해 유 과장은 “운전자 시야를 확보하고 표지판이나 간판을 가리지 않도록 가로수의 폭이나 가지 높이 등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