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은 사랑”···추석 앞두고 헌혈의집 찾은 발길들

김송이 기자
지난 6월25일 열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인근 헌혈버스에서 이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사진 크게보기

지난 6월25일 열린 ‘생명나눔 사랑의 헌혈 행사’에서 한 시민이 헌혈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가 성동광진교육지원청 인근 헌혈버스에서 이 행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지난 13일 오전 서울 동작구 헌혈의집 노량진역센터에는 추석 연휴 전 헌혈을 하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센터 앞에서 만난 송다정씨(23)는 “문진실 앞에서 연휴 기간 혈액이 부족할 수도 있다는 안내를 봤다”며 “유튜브에서 한 수혈자의 이야기를 봤는데 헌혈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헌혈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한 송씨는 이날 22번째 헌혈을 마쳤다고 했다.

닷새간 이어지는 추석 연휴 동안 헌혈자가 줄 것으로 예상되면서 헌혈에 동참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이들은 “당연히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며 겸손한 모습이었다. 서울 동작구에 사는 박모씨는 이날 전혈을 한 뒤 “헌혈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건강하다는 뜻”이라며 “잠깐 시간을 내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서 헌혈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달성구에 사는 임주환씨(39)는 “일이 있어 서울을 찾았다가 시간이 맞아 전혈을 했다”며 “크게 힘들이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니 기회가 되면 헌혈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성원씨(35)는 “평소에는 헌혈하러 갈 시간이 마땅치 않았다”며 “연휴 때도 헌혈의집이 연다고 들어서 쉬는 날 모처럼 헌혈을 하러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전국의 혈액 보유량(적혈구제제)은 6일분이다.

적정 혈액 보유량은 하루 평균 5일분 이상으로, 혈액 수급 위기 단계는 5일분 미만이면 관심 단계로 분류된다. 3일분 미만은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 단계다. 이날 기준 혈액형 O형은 4.9일분으로 적정 보유량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상 휴가철이나 연휴 기간에는 헌혈자 수가 줄어들어 혈액 수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일쑤다. 연휴 후반부로 갈수록 혈액 보유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 때도 연휴 첫날 적혈구제제 보유량은 4만2545유닛이었지만, 연휴 마지막 날에는 3만6791유닛으로 감소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달 30일까지 헌혈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추석맞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혈액원, 인천혈액원 등 지역별 혈액원도 헌혈자에게 호두정과나 우리쌀과자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전국 헌혈의집은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 기간에도 운영된다. 연휴 기간 지역별 현혈의집 운영 일정은 혈액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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