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17일 실향민들은 고향을 임진각 인근에서 그리워하며 합동 차례를 지냈다.
통일경모회는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제55회 실향민 합동 경모 대회’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실향민들은 망배단에 마련단 차례상 앞에서 북녘을 향해 차례를 지냈다. 올해는 통일부 장관 초청 등 공식 행사 없이 북녘을 향해 헌화하고 차례 지내는 등 차분하게 추석을 보냈다.
통일경모회는 추석에는 ‘실향민 합동 경모 대회’를, 설에는 ‘망향경모제’를 각각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실향의 아픔과 한을 달래는 취지로 매년 진행되는 연례행사이다. 실향민들은 북녘 고향을 향해 절을 올리고 간단한 차례상을 차리며 고향의 가족들과 이산가족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진다.
북한에서도 추석은 민족 명절이지만, 남한과 달리 쉬는 날은 음력으로 8월 15일, 추석 당일인 17일 딱 하루뿐이다. 추석 당일에는 조상의 무덤을 찾아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으로 제사를 지내고 나서 가족, 친척과 함께 음식을 나눠 먹으며 회포를 푼다. 북한 관영 매체는 추석 맞이 성묘를 “윗사람을 존경하고 예절이 밝으며 의리가 깊은 우리 인민의 고상한 미풍양속”이라 부르며 독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