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들을 둔 엄마가 ‘주육야독(晝育夜讀)’ 끝에 경찰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어머니에게 서한을 보내 경찰로 내딛는 첫걸음을 축하했다.
경찰청은 2191명의 신임경찰 졸업생이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314기 졸업식에 참석했다고 27일 알렸다. 졸업생들은 지난 1월부터 약 9개월간 법 집행에 필요한 법률 교육과 사격·실전체포술 등 현장사례 실전체험 교육을 받았다.
세 아들을 둔 윤은정 순경(40)이 경찰의 꿈을 이뤘다. 윤 순경은 자녀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경찰이 되기 위해 공부를 이어왔다. 우는 자녀들을 등에 업고 무릎에 뉘어놓은 채 책을 놓지 않았다고 한다.
윤 순경 사연을 접한 윤 대통령은 축하 서한을 보냈다. “낮에는 세 아들을 돌보고 밤에는 아이들이 잠든 후 학업을 이어간 끝에, 오랜 꿈을 이뤄낸 것은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이를 묵묵히 뒷받침해 주신 가족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며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썼다.
눈에 띄는 경력으로 주목을 받은 졸업생도 있었다. 8년간 707 특수임무단에서 여군으로 복무한 전민선 순경(34)은 2012년 하노이 국제유도대회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유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다. 송화평 순경(30)도 복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송 순경은 “현실판 마동석이 돼 범죄자들에게는 단호하고 엄격한, 약자에게는 부드러운 외유내강 경찰관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장 실습 중 치안 현장에 투입돼 성과를 이뤄낸 이들도 있었다. 최성욱 순경(23)은 강제추행 후 도주하는 피의자를 약 100m가량 추격해 검거했고, 윤현상 순경(31)은 건물 난간에서 투신을 시도하는 구조 대상자를 진심으로 설득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냈다. 황보정 순경(24)은 흉기를 휘두르는 피의자를 제압해 시민의 안전을 지켰다.
이호영 경찰청 차장은 축사에서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이 순간,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최후의 버팀목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안전과 기본권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와 비리에 맞서 싸워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