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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구영배 큐텐 대표 소환···횡령·사기 혐의 추궁

이창준 기자    김혜리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7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 나와 의원들 질의를 받으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 7월30일 국회 정무위원회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에 대한 현안질의에 나와 의원들 질의를 받으면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30일 구영배 큐텐 그룹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티메프 전담수사팀을 구성하고 구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구 대표는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 대표에게 횡령과 사기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구 대표는 자사 계열사인 티메프의 판매자에게 정산해야 할 금액을 ‘위시’ 등 해외 플랫폼 기업 인수에 돌려쓰고, 판매대금 정산이 어려울 것을 알면서 티몬 등을 통해 상품권 할인 판매를 이어간 혐의 등을 받는다.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하고 있는 횡령액은 약 500억원, 사기 규모는 1조4000억원대다.

큐텐 그룹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구 대표는 이번 티메프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됐다. 구 대표는 그룹의 물류 계열사인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그룹 몸집 불리기에 주력했고, 다른 플랫폼 기업을 무리하게 인수하는 과정에서 티메프 등 계열사의 판매대금을 끌어다 쓴 결과 미정산 사태를 야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7월29일 이원석 전 검찰총장의 지시로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을 꾸린 뒤 수사에 속도를 냈다. 8월1일 티메프 본사와 구 대표 및 류광진 티몬·류화현 위메프 대표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다른 참고인과 피의자부터 조사해왔다. 먼저 큐텐 그룹 자금 관리에 주도적으로 관여한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소환했고,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 황준호 위메프 파트너성장지원팀장 등 회사 자금 업무를 담당한 임원급 관계자도 불러 조사했다. 지난 19~20일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각각 소환해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지난 24일에는 큐텐 그룹의 조직·인사 등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이 구 대표를 소환한 것은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참고인·피의자 진술과 압수물 등을 통해 구 대표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상당 부분 확보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검찰은 구 대표를 이번주 중 추가로 불러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구 대표가 티메프 자금을 유용한 경위와 이 자금을 어디에 썼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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