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영 모두 역대급 쉬워
만점자 63명으로 6월의 10배
한두 문제 틀려도 등급 하향
9월 모평 변별력 확보 실패
입시업계 “수능 어려워질 듯”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국어·수학·영어 모두 ‘역대급’으로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월 모의평가 1%대에서 이번에 10%대로 껑충 뛰었다. 입시업계는 9월 모의평가의 상위권 변별력이 떨어져 오는 11월 수능 난이도는 상향 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보면, 국어·수학 영역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해 6월 모의평가, 지난해 수능·9월 모의평가보다 크게 떨어졌다. 표준점수는 응시생이 받은 원점수가 평균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점수로, 시험이 쉽게 출제됐다면 평균이 높아져 최고점이 하락한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이다. 이는 6월 모의평가 대비 19점, 지난해 수능 대비 21점,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13점이나 하락한 수치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맞은 응시생은 4478명에 달한다.
평이했다고 평가받는 2023학년도 수능(134점)보다도 표준점수가 낮다. 국어 1등급 컷 표준점수도 126점으로 최고점과의 격차가 작다. 그만큼 원점수 만점(100점)과 가까워야 1등급을 받는 것이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36점으로 2022학년도 통합수능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6월 모의평가 대비 16점, 지난해 수능 대비 12점,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대비 8점 떨어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을 맞은 응시생은 135명이다.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30점으로 국어와 마찬가지로 표준점수 최고점과의 차이가 작았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이 10.94%로 집계됐다. 6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 1.47%와 비교하면 난이도 격차가 컸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된 2018학년도 수능 이후 평가원 모의고사 및 수능에서 1등급 비율이 10%를 넘어간 것은 네 번뿐이다.
국·영·수가 전체적으로 쉬웠다면 과학탐구 영역은 과목별 표준점수 차이가 컸다.
물리학Ⅰ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 표준점수가 62점으로 같았다. 원점수 만점(50점)을 맞아야 1등급을 받는다는 뜻이다. 물리학Ⅰ 1등급 비율이 13.71%(6788명)에 달해 한 문제만 틀려도 3등급으로 내려갔다.
반면 지구과학Ⅱ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74점으로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 영역의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66~72점으로 비교적 고르게 분포됐다.
9월 모의평가 전 영역 만점자는 63명으로 재학생 18명, 졸업생 등 45명이다. 6월 모의평가 만점자는 6명이었다.
입시업계는 9월 모평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사실상 상위권 변별력이 없는 시험이었다고 평가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이번 시험이 실제 수능이었다면 최상위권 대학은 수능 점수로 변별력 확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특히 서울대는 탐구 과목에서 과목별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를 변환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탐구과목 난이도 유불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수준의 시험이었다”고 말했다. 입시업계는 6·9월 모의평가 난이도 차이가 큰 만큼 본수능에선 국·영·수 모두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