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학생 3명 중 1명꼴로 올해 1학기 수학 내신에서 최하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277개 중학교의 1학기 교과별 학업성취결과를 분석해보니 수학에서 내신 60점 미만에 해당하는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35.2%에 달했다. 주요 과목 5개 중에 수학의 E등급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 영어 29.6%, 과학 29.3%, 사회 21.9%, 국어 18% 순이었다.
중학교 내신 성적은 절대평가 방식으로 기록된다. 과목별 석차를 매기는 대신 성취도 수준을 중심으로 원점수 90점 이상은 A등급, 80점 이상~90점 미만은 B등급 등 10점 단위로 E등급까지 부여한다.
올해 1학기 수학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50%를 넘은 중학교는 374곳(11.4%)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학기 대비 105곳이 늘었다. 올해 전국 중학교 수학 내신 평균 점수는 68.6점으로 지난해(69.7점) 대비 다소 떨어졌다.
지역별 격차도 드러났다. 수학 E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으로 41.8%에 달했다. 그 뒤로 경북·충남 40.6%, 경남 39.8% 순이었다. 수학 E등급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울산(24.9%)이었다. 서울은 27%, 부산은 29.2%로 조사됐다.
A등급 비율이 가장 높은 과목은 영어로 30.4%였다. 사회 27.7%, 국어 26.3%, 수학 25.4%, 과학 24.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종로학원은 과학의 A등급 비율이 가장 낮다는 데 주목했다. 과학은 올해 전국 내신 평균 점수가 수학 다음으로 낮은 과목이기도 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올해 중3부터 적용)에 따라 문·이과 구분 없이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모두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과학 과목이 상위권에서 중요한 과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중3이 내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고등학교 내신 등급 체제가 현행 9등급에서 5등급으로 바뀐다. 내신 5등급제에서 1등급은 10% 이내, 2등급 34% 이내, 3등급 66% 이내, 4등급 90% 이내로 나뉜다. 임 대표는 “현재 중학교 성적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교 진학 후 내신 등의 유불리 상황 등을 고려해서 2025학년도 고교 선택에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