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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어르신 대접하려 반찬공장 직접 세웠어요
“오늘은 잔반 없는 날이에요. 점심 메뉴는 봄나물비빔밥과 곤약어묵탕입니다.”지난 13일 새벽 서울 마포구 망원동 ‘효도밥상 제1반찬공장’에선 점심으로 나갈 음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대형 조리기구 한쪽에서는 비빔밥에 들어갈 콩나물이 한가득 데쳐지고 있었다. 다른 쪽에서는 손질을 마친 곤약이 간장양념에 졸여졌다. 비빔밥 고명으로 올라갈 계란 지단도 배식통에 담겼다.반찬공장의 하루는 매일 오전 6시30분부터 시작된다. 잔반 없는 날 하루를 제외하고 ‘1국 6첩’을 기본으로 한다. 꼬박 2시간가량 조리한 국과 반찬은 보온상자에 담겨 마포구 관내 51개 교회·절·경로당 등으로 배달된다.마포구 ‘효도밥상’은 ‘반찬공장’으로 시작한 게 아니다. 마포구는 2023년 4월부터 75세 이상 독거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 식사를 제공했다. 장소의 제약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는 없었다. 어르신들은 사전에 섭외한 복지관 5곳과 일반 식당 11곳에서 식사를 해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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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겨울옷 넣지 마세요
이번주 전국 곳곳에 눈과 비가 오다 18일부터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겠다. 아침 기온은 뚝 떨어져 19일까지 영하권을 들겠다.기상청은 17일 오후까지 강원과 경북 북동 산지에 많게는 20㎝ 폭설이 내리겠다고 16일 예보했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 경북 북부에는 3~8㎝, 나머지 지역에는 1㎝ 내외 눈이 내리겠다.며칠째 영상권이던 아침 최저기온은 17일 다시 낮아져 영하 5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5~10도로 예보됐다.18일부터는 북극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부지방에 유입되면서 곳곳에 눈을 뿌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측했다. 강원도에는 5~15㎝, 중부지방에는 3~10㎝, 남부지방에는 3~8㎝ 눈이 오겠다. 일부 지역에서는 우박이 내리고 강한 돌풍이 불겠다.18일과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각각 영하 4도~영상 3도, 영하 7도~영상 1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10도를 넘지 않아 평년보다 4~5도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
전남 무안서도 ‘구제역’…발생 농가 5곳으로 늘어
전남 영암에 이어 무안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 구제역 발생 농가는 전남에서만 다섯 곳으로 늘었다.전남도와 구제역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16일 오전 무안군의 한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추가 확인됐다. 농장주는 전날 자신이 기르는 69마리 소 중 일부에게서 코 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확인했다. 이후 동물 질병 진단을 의뢰했고, 소 3마리가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전남도는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해당 농가에 대한 출입 통제와 소독 등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해당 농장 반경 3㎞ 내 197호를 방역지역으로 설정했다.구제역은 지난 14일 전남 영암의 한 한우농가에서 발견된 이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날인 15일 인접 한우 농가 3곳에서 추가로 확인되면서 구제역 발생 농가는 5곳으로 늘었다. 구제역이 국내에 발견된 것은 2023년 5월 이후 처음이다.중수본은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소를 모두 살처분할 예정이다. 인접한 함평군, ... -
“탄핵 정국이지만 이주민들 인권도 돌아봐 주세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진정영씨(36)는 광장에서 ‘이주민 문제’를 배웠다. 진씨는 “광장에 와서 약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과거 반공 구호를 외치던 이들이 최근엔 중국인 혐오를 적극 이용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이주민들도 저처럼 동등하게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했다.평소 이주민 문제에 관심이 있던 대학생 홍서희씨(26)는 탄핵 찬성을 외치러 나간 광장에서 생각이 더 복잡해졌다. 홍씨는 “광장에서 자주 언급되는 헌법 1조의 ‘국민’은 이주민을 포함하는지, 누구까지 해당하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계엄이 파괴하는 일상은 국적을 구분하지 않는다’는 팻말을 들어 보였다.민주노총과 이주노동자평등연대 등 190여개 이주인권단체는 오는 21일 ‘인종차별 철폐의 날’을 앞두고 16일 서울역 앞에서 기념대회를 열었다. 196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에 반대하며 시위를 하다 경찰... -
“한국은 2년째 독재화가 진행 중…이제 ‘자유 민주주의’ 국가 아냐”
국제연구기관이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이 후퇴했다는 평가를 내놨다. 2년째 독재화가 진행 중이라고도 했다.스웨덴 예테보리대학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V-Dem)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발표한 ‘민주주의 보고서 2025’에서 한국을 기존 ‘자유민주주의’보다 한 단계 아래인 ‘선거민주주의’로 분류했다. 이 연구소는 정치 체제를 자유민주주의, 선거민주주의, 선거 독재 정치, 폐쇄된 독재정권 4단계로 분류한다.선거민주주의는 자유롭고 공정한 다당제 선거, 만족스러운 수준의 참정권과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가 보장되는 체제를 뜻한다. 자유민주주의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여기에 행정부에 대한 사법적·입법적 통제, 시민적 자유 보호, 법 앞의 평등 보장이 추가돼야 한다.이 연구소는 1년 전만 해도 한국을 자유민주주의로 분류했다. 다만 이때도 독재화가 진행되는 나라로 처음 소개했다. 올해는 단계를 낮춘 데다 여전히 독재화가 진행 중인 나라로 소개했다. 헝가리·몰도바·루마... -
“원청 한화오션이 교섭에 나서라” 조선소 하청 노동자의 외침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장이 지난 15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 앞 30m 높이의 폐쇄회로(CC)TV 철탑에 올랐다. 지회는 원청인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이 하청노동자와 교섭하는 일에 책임 있게 나서달라고 요구했다.김 지회장은 “이런 선택을 결행하는 것은 더는 물러설 수 없다는 결의”라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철탑은 높기도 하지만 성인 한 사람이 눕기도 버거울 정도로 좁다. 김 지회장은 웅크려 앉아 비닐 한 장을 두른 채 1일차 밤을 보냈다.지회는 지난해 3월부터 한화오션 사내협력사 20여개와 단체교섭을 벌여왔다. 지회는 협력사에 상용직 고용 확대, 상여금(현행 50%) 인상,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다단계 하청 구조로 이뤄진 조선업은 1차 하청업체 외에도 물량팀(2·3차 하청), 이주노동자 등 고용 구조가 복잡하다. 노조는 조선업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생산의 80% 이상을 담당하는 하청노동자를 상용직으로 고용해야 ... -
구속 취소 청구에 옥중 편지까지…‘내란 공범’ 김용현, 17일 첫 공판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주요 인사들의 재판이 이번주 본격 시작된다. 내란죄 공범들이 모두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는데 정작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석방되면서 불거진 형평성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17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사진)에 대한 첫 공판을 연다. 재판부는 이 사건을 ‘햄버거집 회동’ 등에서 비상계엄을 사전 모의한 혐의를 받는 예비역 노상원씨 등 사건과 병합했다.김 전 장관이 두 번째로 제기한 구속 취소 청구를 두고 검찰과 김 전 장관 측이 법정에서 공방을 벌일 수 있다. 앞서 김 전 장관은 보석을 청구했는데 1·2심 법원 모두 기각했다. 이어 청구한 구속 취소도 기각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지난 8일 석방되자 김 전 장관 측은 13일 다시 구속 취소를 청구했다.다만 김 전 장관이 윤 대통령처럼 풀려날 가능성은 작다. 구속기간을 ‘날’이 아닌 ‘시간’으로 계산... -
사설
이달 말까지 복귀 않는 의대생들에 더 이상 관용 없어야
정부와 대학이 3월 말까지 휴학 중인 의대생 전원 복귀를 전제로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인원을 5058명에서 2024학년도 수준(3058명)으로 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지 열흘째가 됐지만, 의대생들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의대 선배들이 신입생들의 수업 참여를 막는일들이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다. 대체 언제까지 직역 이기주의에 빠져 환자의 고통을 외면할 것인지 개탄을 금할 길 없다.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주요 의대들은 교수와 학생의 일대일 면담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의대생의 학업 복귀를 설득하고 있다. 연세대·고려대(21일)와 서울대(27일)는 복귀 시한까지 돌아오지 않는 의대생들을 학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휴학생들이 이달 말까지 복귀하지 않으면 출석 일수의 4분의 1 이상을 채울 수가 없어 대규모 유급이나 제적이 불가피하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백기 투항”이라는 비난에도 ‘내년 의대 증원 0명’을 받아들인 건 향후 의사 인력 배출에 심각한 차질을 막기 위한 고육책...